서울이 최용수 감독대행 체제이후의 상승세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갔다.
FC서울(이하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AFC챔피언스리그 F조 예선 6차전 알 아인과의 경기에서 데얀이 2골, 고요한이 한 골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최용수 감독대행 체제 이후 첫 승리를 거두며 상승분위기인 서울은 이날 데얀, 몰리나, 하대성을 총출동 시키며 다시 한 번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더욱이 서울은 현재 지난 나고야전 패배로 조 1위 자리를 내준 상태여서 이번 알 아인전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서울을 상대하는 알 아인은 조 최하위에 머물러있기는 하지만 UAE에서 있었던 1차전 경기에서 서울에게 당한 0-1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다부진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서로 승리하기 위한 마음이 컸던 것 때문인지 경기 초반 양 팀은 중원에서의 치열한 볼 다툼을 통해 탐색전을 벌였다. 팽팽하던 흐름을 먼저 깬 것은 홈팀 서울이었다. 서울은 전반 1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몰리나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흐르자 고요한이 아크서클 정면 부근에서 왼발 슛으로 알 아인의 골망을 갈랐다.
알 아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0분경, 알 아인의 공격 상황에서 수비를 맞고 흐른 것이 골키퍼와 공격수가 맞서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다행히 수비가 골 라인 밖으로 걷어내며 위기를 모면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서로 공격을 주고 받으며 다시 팽팽한 경기로 진행되던 전반 39분, 서울의 추가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고명진이 올려준 크로스를 데얀이 넘어지면서 헤딩슛으로 연결해 두 번재 골을 뽑아낸 것이다.
전반전을 두 점 앞선 채 마친 서울은 전반전보다 조금 더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상대의 공격상황에서도 협력수비를 통해 침착하게 위기를 잘 극복했다. 후반 15분경에는 이승렬을 빼고 제파로프를 투입하며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후반 26분, 서울의 추가골이 터졌다. 알 아인 진영 중앙에서 페널티박스쪽으로 올라온 로빙패스를 데얀이 받아 헤딩으로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골로 연결시킨 것이다. 서울은 이번 골로 지난 3월 15일 항저우전 이후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3골 이상을 득점하며 완벽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3번째 득점 이후 서울은 완전히 승기를 잡으며 자신들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수비수인 아디까지 세트피스 때 공격에 가담하면서 관중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서울은 시종일관 공격적인 축구를 펼친 끝에 3-0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챔피언스리그 선두권 경쟁에서 다시 한 번 나고야와 경쟁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고, 앞으로 있을 리그 경기에서도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날 경기장을 찾은 약 2만 3천여명의 관중들에게 모처럼만에 재밌는 공격축구를 선보이면서 승리와 함께 팬들의 사랑까지 덤으로 얻는 뜻 깊은 날이 됐다.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민구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 =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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