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황희찬(26·울버햄튼)은 2차전 가나전을 벤치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조규성(전북현대)의 헤더 멀티골로 동점이 될 때만 해도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곧바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먹히면서 희망은 사라졌다. 황희찬도 기대감이 아쉬움으로 바뀌는 순간 절망했다.
벤투호는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까지 1무 1패(승점 1)를 기록해 조 3위에 놓여있다. 16강 진출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불씨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경우의 수'가 발생했지만 뒤로 미루더라도 일단은 포르투갈전을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순간 가장 괴로운 이는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카타르에 입성하기 전부터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도하에 입성해서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24일 1차전 우루과이전을 앞두고는 훈련에서 열외돼 개인 회복과 치료에 집중했다. 결국 우루과이전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가나전을 앞두고는 출전 전망이 가득했다. 황희찬은 가나전 이틀을 앞두고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밟더니 슈팅과 드리블, 스프린트, 패스, 롱볼 등 경기 감각을 되찾는 훈련을 소화했다. 출전 가능성이 높았지만 역시나 최종 결정은 결장이었다. 때문에 뛰고 싶어도 뛸 수가 없었던 황희찬의 속은 새까맣게 타 들어갔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마스크 투혼을 불사르고 김민재(나폴리)도 부상을 안고 뛰었고 황인범(올림피아코스)도 머리에 붕대를 감고도 필사적으로 뛰었다. 황희찬은 한가득히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 볼수 밖에 없었다. 구자철 KBS 해설위원은 가나전을 마치고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선수들을 일일이 만나 격려했다. 구자철을 만난 골키퍼 조현우는 "(황)희찬이는 경기 아예 못 나가고 팀에 도움을 못 줘서 많이 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그러면서 구자철은 황희찬을 보자 "괜찮냐"며 건네면서 "다음 경기에 안 나오더라도 키플레이어는 너다. 5분을 뛰더라도 후회없이 뛰어라. 골 안 넣어도 된다"면서 위로했다.
*라이브(La'eeb)는 아랍어로 '매우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를 의미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다.
도하(카타르)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