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사일(카타르)=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벤투호의 자력 16강행은 물거품이 됐지만 걸출한 스타가 탄생한 날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라얀에서 열린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러 2-3으로 석패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1무 1패(승점 1)가 되면서 조 3위의 탈락 위기에 놓였다. 여전히 희망의 불씨는 살아있지만 마지막 3차전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를 봐야 한다. 험난한 예고된 벤투호와는 별개로 조규성(24·전북현대)이라는 스트라이커를 발견한 것이 고무적이다. 1차전 우루과이전(24일)에서 후반 29분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바톤터치에 잔디를 밟았다. 월드컵 첫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조규성은 포인트 기록은 없었지만 앞선에서 활발한 움직임 등 원톱 재목으로 가능성을 엿봤다. 결국 벤투 감독은 부진했던 황의조를 빼고 조규성을 선발 투입했다.
벤투의 안목은 정확했다. 전반에만 예상하지 못한 2골을 먹혀 끌려가는 상황에서 조규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조규성은 후반 13분 이강인(레알 마요르카)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넣었다. 조규성은 환호했다. 첫 골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김진수(전북현대)의 왼쪽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맞혔다. 조규성은 덩치 큰 가나 수비수를 앞에 두고 엄청난 점프력으로 두번째 골을 만들었다. 한국 역대 월드컵 기록에서 한 경기 두 골을 넣은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지만 아쉽게도 다시 재역골을 내주고 패해 빛이 바랐다.
월드컵은 전 세계인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유럽 등 재능있는 선수를 발굴하기도 하는 스카우트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유럽 명문 클럽들도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다.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이사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우루과이전이 끝나고 유럽의 아주 괜찮은 구단 테크니컬 디렉러(기술 이사)가 스카우트와 관련해 연락이 왔었다. 기술이사가 저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서 같이 뛰었던 친구"라며 "조규성 성격은 어떤지 성실한지 등 여러가지 정보를 물었다"면서 "두 골 넣기 전의 일이었는데 이제 두 골을 넣었으니깐 훨씬 더 유럽팀들이 조규성에 대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의 말대로 조규성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프로 선수적으로 관심도 많이 받고 있지만 잘생긴 외모적으로도 혜택을 누리고 있다. 조규성은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해 9월 현역 만기 제대했다. 한국 선수들의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한 병역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했다. 24살의 젊은 나이도 유럽 팀들의 군침을 돌게한다. 실력으로도 계속 성장 중이다. 군대에 있는 동안 체격을 키웠고 손흥민(토트넘) 처럼 양발 슈팅이 자유롭고 공을 다루는 헤딩, 볼터치, 연계 플레이 등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라이브(La'eeb)는 아랍어로 '매우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를 의미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다.
루사일(카타르)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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