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최병진 기자 = "이게 팀이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시종일관 일본에 끌려다녔다. 일본의 강한 압박과 터프한 플레이에 벤투호가 추구하는 패스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패스 미스와 실수가 자주 나오면서 일본에게 볼 소유권을 계속해서 넘겨줬고 전반전에 한국의 유효슈팅은 없었다.
한국은 후반 3분 만에 소마에게 헤더골을 허용했다. 이후 분위기는 일본 쪽으로 완벽하게 넘어갔고 후반 19분과 26분에 사사키, 마치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스코어는 0-3이 됐다. 유효슈팅은 송민규의 슛 단 한개가 전부였고 모든 면에서 압도를 당했다.
경기력과 함께 선수들의 자세도 문제였다. 이날 대표팀은 일본의 거친 플레이에 자주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때 선수들은 경기 재개가 아닌 주심을 쳐다보며 반칙에 대한 항의를 먼저 했다. 물론 몇몇 장면에서는 반칙성 플레이가 있었지만 판정을 스스로 내리는 모습들이 반복됐다.
이는 이번 경기에서만 나타난 상황이 아니다. 대표팀은 지난 6월 A매치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도 상대 핸드볼 파울에 항의를 하다가 실점을 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된 것이다.
일본전을 보고 홍명보 감독의 일침이 떠올랐다. 울산 현대를 이끄는 홍명보 감독의 라커룸 영상이 화제였다. 홍명보 감독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울산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하자 "왜 자꾸 넘어지면 심판 쳐다봐? 이게 팀이야?"라고 선수들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끝까지 볼과 상대에 집중해야 하는 경기에서 스스로 판단해 포기하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왔다.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철칙도 잊어버린 모습이었다.
STN스포츠=최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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