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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바르사 회장, 데 용의 맨유행 종용하는 이유…‘€88m’

[심층분석] 바르사 회장, 데 용의 맨유행 종용하는 이유…‘€88m’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2.07.06 11:50
  • 수정 2022.07.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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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언론 마르카에서 제시한 관련 데이터. 사진|스페인 언론 마르카
스페인 언론 마르카에서 제시한 관련 데이터. 사진|스페인 언론 마르카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주안 라포르타(59) FC 바르셀로나 회장이 프랭키 데 용(25)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을 종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 용 고연봉의 배경

지난 2019년 AFC 아약스 암스테르담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비록 루카스 모우라(29)의 경이적인 해트트릭으로 4강서 탈락했지만, 상대적으로 군소리그인 네덜란드 리그서 빅리그 팀들을 연전연파하며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썼다. 

그 핵심이 바로 미드필더 데 용과 센터백 마테이스 데 리흐트(22)였다. 두 선수는 이 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아약스와 마찬가지로 유럽 명문이지만 규모적으로 좀 더 큰 FC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 FC에 합류했다. 

AFC 아약스 암스테르담 시절부터 스타였던 데 용. 이는 고연봉의 이유가 됐다. 사진|뉴시스/AP
AFC 아약스 암스테르담 시절부터 스타였던 데 용. 이는 고연봉의 이유가 됐다. 사진|뉴시스/AP

당시 데 용은 바르사 외에도 파리 생제르맹 FC 등 전 유럽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었다. 3년 전 22세란 나이에 데 용이 보여준 경기력, 향후 발전 가능성, 다른 팀들과의 경쟁으로 바르사는 필연적으로 높은 연봉을 제시할 수 밖에 없었다. 

바르사는 1,400만 유로(€14m, 한화 약 187억 원)라는 높은 연봉으로 5년 계약을 하면서 데 용을 데려왔다. 1년이 54주이기에 3억 4천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고연봉이었다.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여파

세상 일에 만약은 없지만 코로나19가 없었다면 데 용은 약속한 연봉을 지급 받았을 것이다. 또 경기력에 따라 재계약도 하며 연봉 상승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모든 것을 바꿔놨다. 

다른 클럽들에 비해 수익 중 팬들의 관전을 통한 경기장 수익의 비중이 컸던 바르사였다. 코로나19는 관중 입장을 하지 못하게 했고, 이는 바르사의 경제적 몰락으로 연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재정난은 그들이 최근까지 경제적으로 허덕인 이유이자, 리오넬 메시(35)를 떠나게 된 이유이며, 중계권 일부 매각 및 자회사 일부 매각으로 경제적 레버를 당기게 한 이유였다. 

4일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데 용 계약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모두 공개했다. 그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데 용에게도 많은 것을 앗아갔다. 

FC 바르셀로나 입단식에서의 데 용. 사진|뉴시스/AP
FC 바르셀로나 입단식에서의 데 용. 사진|뉴시스/AP

매체에 따르면 앞서 언급처럼 데 용은 계약 시 기본 연봉으로 1,400만 유로(€14m, 한화 약 187억 원)을 보장받았다. 여기에 시즌 60% 이상 출전시 발동되는 최대 800만 유로(1년 최대 200만 유로)의 출전 보너스, 우승 혹은 UCL 결승 진출 보너스 1,280만 유로(1년 최대 320만 유로), 재계약 후 설정된 로열티 보너스 최대 1,558만 유로(€15.58m, 한화 약 209억 원)를 추가로 해마다 다르게 수령할 예정이었다.

데 용의 계약 첫 해인 2019/20시즌 코로나가 닥치면서 바르사 선수들 전체는 연봉 기본금 12%에 대한 삭감을 했다. 여기까지는 용인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문제는 시즌 두 번째 해인 2020/21시즌이다. 데 용은 당시 시즌 초 2년 더 팀에 머무는 재계약을 하면서 2020/21시즌 기본 연봉 1,400만 유로(€14m, 한화 약 187억 원) 중 1,100만 유로(€11m, 한화 약 147억 원), 2021/22시즌 기본 연봉 1,400만 유로(€14m, 한화 약 187억 원) 중 500만 유로(€5m, 한화 약 67억 원)를 지불 유예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클럽이 아주 어려운 상황이었고, 보너스에 대한 삭감이 없었기에 데 용 측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또 재계약 당시 데 용이 클럽으로부터 이후 로열티 보너스를 추가로 수령하기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

FC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프렝키 데 용. 사진|뉴시스/AP
FC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프렝키 데 용. 사진|뉴시스/AP

◇미뤄둔 데 용 연봉이 엄청나게 커졌다

데 용 측은 2020/21시즌 유예한 연봉 1,100만 유로(€11m, 한화 약 141억 원)와 2021/22시즌 유예한 연봉 500만 유로(€5m, 한화 약 67억 원), 총 1,600만 유로(€16m, 한화 약 214억 원)를 2022/23시즌부터 4년 분할로 400만 유로(€4m, 한화 약 53억 원)씩 수령하는 안을 받아들였다. 이는 이자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기에 선수 측에 오히려 손해였지만, 팀에 대한 사랑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문제는 그 미뤄뒀던 연봉 지급이 차기 시즌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데 용이 잔류할 시 바르사는 차기 시즌 그에게만 2,088만 유로(€20.88m, 한화 약 280억 원)를 지급해야 한다. 한화로 주급 5억을 상회하는 돈이다. 그가 만약 계약기간을 모두 채운다고 가정하면 8,858만 유로(€88.58m, 한화 약 1,187억 원), 내림해도 8,800만 유로(€88m, 한화 약 1,179억 원)의 금액을 바르사는 데 용에게 줘야 한다. 물론 약속이기에 당연히 줘야 하는 돈이다. 이것이 '기본'이고 출전 비율과 우승 횟수에 따라 보너스(α)를 더 지급해야 한다.

지난달 11일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에 따르면 라포르타 회장은 "우리(본인을 포함한 수뇌부 일부)는 1년 전 클럽에 도착했고 당시 클럽의 경제 상황은 극한에 가까웠다. 구단이 위기에 처했기에, 부채를 재조정하고, 재정적 비용을 절감하고, 비용을 통제하고, 수입을 늘리게끔 했다. 우리는 구단의 상황을 정상으로 돌리는 옵션을 계속해서 활성화하고 있다. 중계권 매각과 소수의 지분 매각 등이 그것이다. 선수 매각? 중요한 선수가 팔려야 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이적설이 나고 있던 데 용의 맨유행을 종용하는 말을 했다. 그 말을 한 까닭에는 이런 경제적 배경이 있었다. 

또 약 한 달 후인 지난 3일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라포르타 회장은 "우리는 데 용이 있어 행복하다. 우리는 현재 그를 팔 생각이 없고, 그 역시 팀에 머물기를 원한다. 나는 이번 여름 데 용의 잔류를 위해서 모든 것을 할 것이다. 다만 데 용의 급여는 조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주안 라포르타 FC 바르셀로나 회장. 사진|뉴시스/AP
주안 라포르타 FC 바르셀로나 회장. 사진|뉴시스/AP

라포르타 회장은 잃을 것이 없는 발언이다. 데 용 판매 시 급여 조절이 되지 않았다고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며 달아날 구멍을 열어뒀다. 데 용 잔류 시에는 급여를 삭감시킬 수 있는 발언이다. 

하지만 데 용이 잔류하든 이적하든, 선수에게 몹쓸 행위를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팀을 사랑하고, 팀을 생각하기에 연봉을 삭감한 선수다. 또 연봉을 유예해준 선수다. 그런 선수에게 연봉 삭감을 종용하며 유예한 돈을 전액 지불하는 것을 꺼리는 한편, 아예 의무에서 해결될 수 있게끔 맨유 이적을 종용하는 것이 라포르타 회장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바르사 입성 이후 데 용 연봉 (2022/23시즌부터는 추정분+α는 우승 보너스)

2019/20시즌 : €14.32m 
2020/21시즌 : €5.25m
2021/22시즌 : €11m
2022/23시즌 : €20.88m+α
2023/24시즌 : €27.7m+α
2024/25시즌 : €18m+α
2025/26시즌 : €22m+α

◇바르사 입성 이후 데 용 연봉 산출 근거

2019/20시즌 : €14m(기본금)-€1.68m(코로나19에 따른 12% 연봉 삭감)=€12.32m+€2m(출전 수당)  
2020/21시즌 : €3m(기본금 11m 지불 유예)+€2m(출전 수당)+€0.25m(국왕컵 우승 보너스)
2021/22시즌 : €9m(기본금 5m 지불 유예)+€2m(출전 수당) 
2022/23시즌 : €14m(기본금)+€4m(지불 유예 1차분)+€2.88m(로열티 보너스)
2023/24시즌 : €14m(기본금)+€4m(지불 유예 2차분)+€9.7m(로열티 보너스)
2024/25시즌 : €14m(기본금)+€4m(지불 유예 3차분)
2025/26시즌 : €14m(기본금)+€1m(유예 보너스)+€4m(지불 유예 4차분)+€3m(로열티 보너스)

바르사 입성 이후 데 용 연봉 산출 기준.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바르사 입성 이후 데 용 연봉 산출 기준.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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