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20개팀 결산-일일E⑤] 에버튼, 우리들의 블루스
[EPL 20개팀 결산-일일E⑤] 에버튼, 우리들의 블루스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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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 지 안드라지. 사진|뉴시스/AP
히샬리송 지 안드라지.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다!

2021/22시즌 EPL은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자본과 관심이 쏟아지는 리그다웠다. 이에 EPL 20개 팀의 수백 경기를 지켜본 이형주 기자가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⑤] 스페치아, 영건 군단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⑤] 마요르카, 롱볼 축구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⑤] 에버튼, 우리들의 블루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①] 노리치, 홀수해→짝수해 징크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②] 왓포드, 열리지 못한 피자파티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③] 번리, 한 시대의 끝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④] 리즈, 무릎으로 걷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⑤] 에버튼, 우리들의 블루스

-에버튼 FC (38전 11승 6무 21패) <16위>

에버튼 FC 팬들이 '우리들의 블루스(Blues)'를 지켜냈다. 

에버튼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다. 1부리그 우승 경력만 9번에 달한다. FA컵은 5번이나 제패했다. 커뮤니티 실드 9회 우승 등 숱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축구 종가서도 에버튼보다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은 찾기 어려울 정도다. 

에버튼이 명문 클럽인 이유는 이처럼 고점의 훌륭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꾸준함을 보여줘서 이기도 하다. 에버튼은 1950/51시즌 2부리그서 1부로 올라온 이래 1951/52시즌부터 단 한 번의 강등 없이 70년간 1부를 지켜왔다. 그런데 올 시즌 이 위대한 기록이 무너질 뻔 했다. 에버튼은 강등 직전까지 갔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졌다. 파하드 모시리 구단주가 브램리 도크 무어 신구장 건설과 이후 클럽 위상의 도약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데려왔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팀에서 도망쳤다. 레알 마드리드의 제의라는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 왔음은 감안할 수 있다. 하지만 언급 없이 시즌 준비 중인 팀을 버리고 떠났고, 이는 에버튼에 큰 타격이 됐다. 

팀을 내팽겨치고 떠난 카를로 안첼로티 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사진|뉴시스/AP
팀을 내팽겨치고 떠난 카를로 안첼로티 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사진|뉴시스/AP

에버튼은 황급히 새 감독 물색에 돌입했다. 안첼로티 감독의 이탈이 불가항력적인 것이었다면 이후부터는 에버튼의 실책이 나왔다. 모시리 구단주가 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선임한 것이다. 

먼저 베니테스 감독은 2004/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서 에버튼의 라이벌 리버풀의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철천지 원수의 수장을 데려왔던 것이다. 

감정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베니테스 선임은 좋은 것이 못됐다. 베니테스가 최근 현대 축구에서 멀어지며, 지도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 최고로 평가받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이 온다면 에버튼 팬들의 감정이 그나마 나을 것이다. 하지만 리버풀 출신에 최근 지도력이 좋지 않은 감독이 온다는 것에 찬성할 리가 만무했다. 하지만 모시리 구단주는 자신의 뜻을 관철시켜 결국 베니테스 감독을 데려왔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과의 불화로 팀을 떠난 하메스 로드리게스. 사진|뉴시스/AP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과의 불화로 팀을 떠난 하메스 로드리게스. 사진|뉴시스/AP

베니테스의 부임은 에버튼에 또 다른 안 좋은 나비효과를 발생시키는데 바로 팀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이탈이었다. 

하메스는 2020/21시즌 초반 EPL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놀라운 폼을 보여줬다. 물론 이후 폼이 떨어졌고, 부상도 잦으면서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기본적인 클래스가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하메스는 이전 레알 마드리드 시절 당시 감독이던 베니테스와 불화를 겪은 바 있다. 두 사람의 앙화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했고, 하메스는 팀을 떠나길 원해 떠나게 됐다. 에버튼은 감독에 이어 핵심 선수도 그렇게 잃었다. 

흥미로운 것은 에버튼의 올 시즌 초반 성적이 매우 좋았다는 것이다. 에버튼은 개막 6경기서 4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많은 선수들의 공헌이 있었지만 새롭게 들어온 신입생 앤드로스 타운젠드가 곧바로 에버튼 축구에 녹아들면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좋았던 것은 이 때까지였다. 

이후 에버튼이 끝없는 추락을 하기 시작했다. 7라운드부터 14라운드까지 8경기서 2무 6패를 당하더니, 겨우 1승을 챙긴 후 또 16라운드부터 22라운드까지 4경기서 1무 3패에 그쳤다. 에버튼의 순위는 계속해서 수직 낙하했다. 

베니테스 감독과의 불화 끝에 아스톤 빌라로 가게 된 레프트백 뤼카 디뉴. 사진|뉴시스/AP
베니테스 감독과의 불화 끝에 아스톤 빌라로 가게 된 레프트백 뤼카 디뉴. 사진|뉴시스/AP

이런 상황에서 팀을 수습해야 할 베니테스 감독은 또 주축 선수와 불화를 맞았다. 이번 대상은 레프트백 뤼카 디뉴였다. 레이튼 베인스의 은퇴 이후 좌풀백 위치에서 라인업에 적고 시작할 정도로 핵심인 선수가 그다. 하지만 베니테스 감독과의 불화 끝 팀을 떠나게 된 상황이었다. 

감독은 경질되면 그만인데, 에버튼은 베니테스 감독에게 팀을 맡기면서 성적이 추락했을 뿐 아니라 팀의 대들보들도 팔아 넘기게 된 것이다. 리버풀의 스파이라는 근거 없는 말이 믿어질정도로 최악의 행보였다. 

에버튼은 결국 베니테스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위기 때마다 팀 수습을 맞긴 레전드 던컨 퍼거슨에게 감독 대행직을 맡겼지만 그 마저도 이번 위기는 극복하지 못했다. 에버튼은 빠른 정식 감독 선임의 필요성을 느꼈으며 복수 후보군 고려 끝에 첼시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를 선임했다. 

램파드는 첼시서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며 지도자로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지만, 에버튼에서 고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에버튼은 벼랑 끝으로 몰렸고 19라운드 순연 경기 번리 FC전에서 패했을 때는 강등이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보였다. 

램파드 감독은 당시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메시지서 “블루스의 단결”을 강조하며 위기를 타파하고자 했다. 에버튼 팬들도 이에 호응해 격렬한 응원으로 선수단의 사기를 고양시켰다. 점차 분위기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프랭크 램파드 에버튼 FC 감독. 사진|뉴시스/AP
프랭크 램파드 에버튼 FC 감독. 사진|뉴시스/AP

램파드 감독이 강한 팀들을 상대로 승리하며 흐름까지 바꿔놨다. 3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1-0 승리, 33라운드 첼시 FC전 1-0 승리, 34라운드 레스터 시티전 2-1 승리 등 필요할 때 승리가 나왔다. 

여기에 계속 승점을 추가한 에버튼은 3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0-2로 밀리다 3-2로 대역전극을 만들며 승리했고, 1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천신만고 끝에 잔류를 확정하게 됐다. 

미래를 맡겼던 감독이 떠나고, 새로 온 감독은 선수들과의 불화로 스쿼드를 헤집어둔 상황이었다. 또 다른 젊은 감독을 선임한 이후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에버튼은 그들의 별명처럼 ‘블루스’로 푸르게 한 데 뭉쳤다. 결국 위기를 극복하고 잔류하면서 ‘우리들의 블루스’를 지켜냈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히샬리송 지 안드라지

에버튼의 허슬 플레이어. 좋지 않은 쪽으로 발현될 때는 거친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하나, 공 하나에 모든 것을 던지고 득점을 위해 죽어라 뛰는 모습은 에버튼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주포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 부상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내는 가운데 10골 5어시스트로 팀의 잔류를 만들었다. 

에버튼 FC 윙포워드 앤서니 고든. 사진|뉴시스/AP
에버튼 FC 윙포워드 앤서니 고든.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앤서니 고든

당찬 패기를 지닌 신예. 내로라하는 빠른 스피드로 상대 측면을 붕괴시켰다. 고비 때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4골 2어시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가 없었다면 에버튼은 차기 시즌을 2부서 맞이할 수 있었다. 

◇시즌 최악의 경기 - 19R 순연경기 번리 FC전(2대3 패)

극초반 벌어둔 승점으로 강등권과 차이가 있던 에버튼이었다. 하지만 패배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강등당할 수 있다는 불안이 팽배하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에버튼은 이날 잔류 경쟁팀인 번리에도 지며 2부리그로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이게 됐다. 

에버튼 FC 홈구장 구디슨 파크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리버풀/구디슨 파크)
에버튼 FC 홈구장 구디슨 파크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리버풀/구디슨 파크)

◇시즌 최고의 경기 - 37R 크리스탈 팰리스전(3대2 승)

에버튼은 최종전을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아스널과 치르는 상황이었다. 그것은 최종전 승리가 어렵기에 이날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에버튼은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쳤지만, 후반 3득점으로 3-2 대역전극을 만들어 잔류를 확정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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