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주장 손흥민(29)의 품격이 빛났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파주NFC(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팬들을 위한 ‘오픈 트레이닝’(공개훈련)을 약 한 시간 동안 진행했다. 맑은 하늘 아래 파주NFC 운동장에는 약 300명 팬들이 모여 선수들을 응원했다.
대표팀은 6월 평가전 4연전을 치르기 위해 지난달 30일 소집됐다. 제대로 손발을 맞출 새도 없이 2일 브라질전(1-5 패)을 치렀다. 이어 6일 칠레전(2-0 승), 10일 파라과이전(2-2 무)을 마쳤다.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마지막 친선전을 치른다.
대표팀이 운동장에 등장하자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팬들 중 상당수가 손흥민 팬이었다. 손흥민은 손을 흔들어주며 화답했다.
대표팀은 크게 2그룹으로 나뉘어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파라과이전 풀타임 소화한 손흥민, 김영권, 조현우 등은 운동장 가에서 사이클,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었다.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을 시작으로 슈팅과 패스 훈련, 미니게임 등을 진행했다.
주장 손흥민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훈련장 분위기 메이커였다. 밝게 웃으며 미니게임 중인 동료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또 선후배 모두에게 농을 던지며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선수들에게 말을 걸며 소통하려는 모습도 있었다.
미니게임을 지켜보던 손흥민은 선배 홍철이 크로스를 올릴 찰나에 “철이형 왔다 왔어!”라고 외쳤다. 홍철의 멋진 크로스가 이어지자 “철이형!”하고 부른 뒤 엄지를 치켜올렸다. 대표팀 후배 송범근이 선방하자 “알리송 범근!”이라고 칭찬했다.
약 1시간의 회복훈련이 끝나자 손흥민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수고했어, 수고했어!”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나 홀로 골대 상단 맞추기에 빠진 손흥민이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하자 “아 못 봤어?”라고 억울해하는 모습에 웃음을 자아냈다.
주장의 성향에 따라 선수단 분위기도 달라지는 법이다. 과묵하고 카리스마 있는 주장의 경우 화기애애함 대신 긴장감이 높다. 반면 손흥민은 긴장된 분위기를 살갑게 풀어주는 유형이었다. 카리스마 대신 동네 맘 좋은 형의 모습이었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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