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스테픈 커리(34)가 펄펄 날았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득점 편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하 GSW)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 가든에서 열린 2021/222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117-97로 승리를 거뒀다.
GSW가 벼랑 끝에서 살아돌아왔다. 경기 전 1승 2패로 열세에 몰려있던 GSW였다. 이 경기를 내줬을 경우 1승 3패로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커리가 이를 구해냈다. 3점슛 7개 포함 43득점을 쓸어담았다. 리바운드도 10개나 잡아내며 더블더블도 기록했다. 어시스트 4개는 덤이었다.
커리는 그야말로 인생경기를 펼쳤다. 이날 뽑아낸 43득점이 모두 승부처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1쿼터를 2분 47초 남긴 상황에서 역전을 만드는 스텝백 3점슛, 3쿼터 73-73 동점을 만드는 탑에서의 외곽포. 바로 이어진 3쿼터 57.7초를 남기고 좌측 베이스라인에서 넣은 3점슛. 4쿼터 1분 44초를 남기고 오른쪽 45도 각도에서 6점 차를 만드는 외곽슛까지 모두 팀이 필요로 하는 때에 나왔다.
이번 경기를 잡아낸 GSW는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 동률로 맞췄다. 잔여 3경기 중 2경기는 GSW의 홈 체이스 센터에서 열리고, 1경기는 TD 가든에서 열린다. GSW가 정규시즌 성적에서 앞서며 홈 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져가기 때문이다. 때문에 GSW는 이번 4차전 승리로 미세하게나마 앞서는 상황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우승에 다가서고 있는 GSW에 유일하게 걱정스러운 부분은 스테픈 커리에게 편중돼 있는 득점이다. 11일 글로벌 매체 ESPN은 “스테픈 커리가 이번 4차전에서 43득점을 기록하며, 나머지 스타팅 멤버 4명의 득점을 더한 39득점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커리는 1998년 파이널 6차전에서 이를 기록한 마이클 조던에 이어 해당 기록을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라고 알렸다.
실제로 GSW는 스테픈 커리와 함께 클레이 탐슨(32), 앤드류 위긴스(27), 오토 포터 주니어(29), 드레이먼드 그린(32)을 선발로 내세웠는데 각각 18득점, 17득점, 2득점, 2득점으로 도합 39득점을 기록, 커리가 기록한 43득점을 밑돌았다.
파이널 같이 중요한 무대에서는 에이스들의 능력이 결과를 결정하는 경우가 상당하며, 때문에 커리의 경이적 활약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에이스의 분전도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받쳐주지 않으면 무의미할 수 있다. 이번 경기 역시 3쿼터까지 보스턴을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벌였던 GSW다.
GSW가 다시 한 번 우승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커리가 현재 모습을 이어가면서, 다른 멤버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원론적이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래야만 우승을 쟁취할 수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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