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가 금의환향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모리스 리샤르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곽윤기는 이번 대회서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 선수로는 황혼기마저 지난 만 33세의 나이에 이룬 개인전 메달이었다.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2년 상하이 대회 이후 10년 만이라 더욱 뜻 깊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곽윤기는 "지금까지 올림픽 금메달에 집착하다보니 세계선수권의 소중함을 잊고 지냈던 것 같다"면서 "개인전 입상은 10년 만이더라. 묘한 감정이 들면서 잊고 지냈던 목표들과 감정을 느끼게 됐다.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모두가 궁금해한 세레머니의 의미도 밝혀졌다. 5000m 계주에서 결승선 통과 후 두 손을 뺨에 대고 잠을 자는 듯한 세레머니를 펼쳤다. 곽윤기는 “‘경기가 너무 편안했다’. '우리는 정상에 섰을 때 편안한 마음을 느낀다'는 의미가 있다"라며 웃었다.
올림픽 때 선보인 핑크 머리는 어느새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두 달 전 올림픽 때에 비해 물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인기가 조금씩 빠져가고 있다는 거 아닐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곽윤기는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핑크 머리를 사랑해주셨다. 예전 머리로 돌아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혼란스럽다"면서 "앞으로 머리보다는 선수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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