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STN스포츠] 최병진 기자 = '롤러 요정' 이예림(21‧청주시청)이 인라인을 향한 남다른 사명감을 보였다.
이예림은 지난 18일 전남 여수시 진남 롤러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도 스피드 국가대표선수 선발전' 500m+D종목에서 완벽한 레이스로 1위를 차지했다. 예선에서 48초331로 1위를 기록한 이예림은 결승전에서도 가장 먼저(49초005)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피드 국가대표 기대주인 이예림은 초등학교 때부터 각종 메달을 휩쓸었다. 스피드 선수 출신이자 지도자로 활동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고 일찍이 재능을 꽃피웠다. 고교 3년간 금메달 3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 등 총 메달 39개를 획득했고 한국 신기록 1개와 대회 신기록 6개도 수립했다. 지난해부터는 청주시청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예림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하다.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예림은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롤러의 희망으로 불리고 싶다. 저로 인해 많은 분들이 인라인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좋은 성적을 통해 인라인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였다.
2000년대 초중반 인라인 스케이트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당시 '인라인 얼짱'이라 불리는 궉채이(34)와 '인라인 여제' 우효숙(36)이 등장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인라인을 대체할 다양한 레저스포츠가 등장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예림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한번 인라인의 부활을 이끌기를 원한다. 선발전이 끝나고 "이루고 싶은 것이 많아 힘든 훈련도 이겨내고 있다"며 "아시안게임은 최고의 무대다. 그곳에서 금메달을 따 대한민국을 빛내고 싶다"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이예림은 비인기 종목인 인라인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인라인계 김연아'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연아가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낯선 종목을 대한민국에 알렸듯, 이예림도 인라인을 알리는 역할을 다짐했다. 이예림은 "어느 한 선수가 실력이 뛰어나 해당 종목을 알릴 수 있다면 내가 그 선수가 되고 싶다. 다른 사람의 꿈이나 목표가 되고 싶다"라고 롤러를 향한 사명감을 나타냈다.
STN스포츠=최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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