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최병진 기자 = 김예림(19‧수리고)이 '피겨 장군'다운 모습으로 첫 올림픽을 당당하게 마무리했다.
김예림은 17일 오후 7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7.68점을 받은 김예림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134.85점을 받아 총점 202.63점으로 최종 9위를 차지하고 '톱10(TOP 10)에 올랐다.
김예림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르에서 실수 없이 점프를 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어진 더블 악셀과 트리플 토루프에서도 연속 점프로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예림은 후반부에 트리플 러츠에 이은 3연속 점프까지 성공하며 완벽하게 프리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예림은 대회 내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며 매력을 뽐냈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친 뒤에 털털하게 퇴장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피겨 장군'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김예림도 "원래 성격이 털털하다"고 하며 자연스러운 모습임을 밝혔다.
실수도 쿨하게 인정했다. 김예림은 쇼트프로그램 연기 후 마지막 점프에서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부족했던 부분을 빠르게 인정하고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더 나은 연기를 펼치려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쇼트 프로그램에서 한 번의 점프 실수도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연기를 마친 뒤에는 미소로 다시 한 번 밝은 성격을 보여줬다.
김예림은 대회 내내 논란을 일으킨 발리예바(16‧ROC)의 도핑 논란에서도 당당하게 본인의 의견을 나타냈다. 김예림은 "대다수의 선수들이 좋지 않게 생각한다. 한 미국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특유의 성격과 소신을 보여준 김예림은 결국 'OPT10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경기 후 김예림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펼쳤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첫 무대라 긴장도 많이 됐겠지만 그 누구보다 당당했던 김예림의 첫 올림픽이었다.
STN스포츠=최병진 기자
cbj0929@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