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280번째 이야기: 온몸 던진 아탈란타 페첼라, 무실점 만든 공신
쥐세페 페첼라(24)가 온 몸으로 무실점을 지켜냈다.
아탈란타 BC는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에 위치한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2라운드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아탈란타는 리그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고 인테르는 리그 9연승에 실패했다.
이날 아탈란타는 상대적으로 전력 상 우위에 있다는 인테르를 상대로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인 끝에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상대 공격을 완벽히 제어하면서 가져온 승점 1점이었다.
아탈란타가 이번에 승점 1점을 가져오는 것에 레프트백 페첼라가 혁혁한 공을 세웠다. 페체는 좌측면을 틀어막으며 팀이 무실점을 할 수 있게 도왔다. 끈질긴 수비로 상대가 아탈란타의 왼쪽 측면을 공략하는 것을 제어하는 모습이었다.
페첼라가 이날 보여준 헌신적인 수비의 백미는 후반 20분의 장면이었다. 상대 공격수 에딘 제코가 아탈란타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크로스했다. 상대 라이트백 마테오 다르미안이 쇄도하는 상황에서 그가 발만 대면 아탈란타가 실점하는 상황이었다.
페첼라는 이 상황에서 온몸을 던져 공을 걷어냈다. 속도를 제어할 수 없어 공을 걷어내려 몸을 던지면 필연적으로 골 포스트와 충돌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감수하고 공을 먼저 차 내며 실점을 막았다. 이후 골 포스트와 충돌한 페첼라는 통증을 느꼈지만, 자신의 아픔보다 팀의 실점 방지를 생각한 엄청난 모습이었다.
같은 날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이날 아탈란타의 상대인 인테르는 무득점으로 리그 40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하게 됐다. 즉 39경기 연속 득점을 하던 팀을 아탈란타 수비진, 그 중에서도 페첼라가 큰 공을 세우며 막아냈다는 뜻이 된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페첼라는 1997년생의 이탈리아 레프트백이다. 나폴리 태생인 그는 US 팔레르모에서 축구 커리어를 시작했고 복수팀을 거쳐 현재 파르마 칼초 1913서 아탈란타로 임대를 온 상태다. 어린 나이에도 좋은 플레이로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레프트백이 될 재목으로 불리는 그가 인테르전에서 또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볼 수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