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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미안합니다” 카디스 영웅 세르베라, 애틋한 작별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미안합니다” 카디스 영웅 세르베라, 애틋한 작별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2.01.14 00:01
  • 수정 2022.01.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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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세르베라 전 카디스 CF 감독. 사진|라리가 사무국 제공
알바로 세르베라 전 카디스 CF 감독. 사진|라리가 사무국 제공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303번째 이야기: “미안합니다” 카디스 최고 영웅 세르베라, 애틋한 작별

카디스 CF의 영웅 알바로 세르베라(56)가 팀과 이별했다. 

지난 11일 카디스는 자신들의 감독인 세르베라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카디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준 세르베라 감독의 앞날에 행운만이 깃들기를 바랍니다”라며 애틋한 이별문을 전했다. 표현 하나, 하나마다 그들이 세르베라 감독에게 표하는 존경이 느껴졌다. 

현재로부터 6년 전인 2016년 4월 세르베라는 카디스의 감독으로 취임했다. 카디스의 연고지인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카디스는 따뜻한 햇살이 내내 비추는 곳이다. 하지만 그들의 상황은 연고지의 기후와는 달랐다. 

세르베라 감독 부임 당시 카디스는 3부리그 클럽이었고 어둠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세르베라 감독이 카디스로 태양을 가져왔다. 세르베라 감독은 부임 직후 팀을 개선시키며 바로 그 시즌 팀을 2부로 승격시켰다. 

6년 전 3부리그였던 카디스를 1부 중위권까지 끌어올린 세르베라. 사진|라리가 사무국 제공
6년 전 3부리그였던 카디스를 1부 중위권까지 끌어올린 세르베라. 사진|라리가 사무국 제공

이후 승승장구했다. 승격 문턱에서 두 번 좌절한 것을 극복하고 지지난 시즌 라리가 승격을 이뤄냈다. 그리고 라리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2020/21시즌 승격팀으로 리그 1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르베라 감독은 수동적 플레이 스타일(RPS, Reactive Playing Style)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수동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며, 상대의 전형과 전술에 따라 맞춤 대응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세르베라 감독은 4-2-3-1, 4-4-2, 4-1-4-1 등 다양한 포메이션 속 환상적인 대응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리그 12위에 오를 수 있었다. 더불어 세르베라 감독은 카디스의 모토를 정립하기도 했는데, 그가 카디스에 와서 한 "싸움에 협상이란 없다(La lucha no se negocia)"는 말은 팀을 상징하는 구호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전 시즌과 달리 고전했다.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팀 사정 상, 타 팀들에 비해 보강이 미진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적한 선수들도 상당수 나왔다. 또 부상과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얇은 카디스의 스쿼드를 더 얇게 만들었다. 선수들이 이탈하는 가운데 세르베라 감독은 자신의 RPS 축구를 펼 수 없었다. 

카디스는 올 시즌 20경기 동안 2승 8무 10패로 최하위 바로 위인 19위에 머물렀다. 세르베라 감독의 경질은 필연적이었다. 하지만 세르베라 감독도, 카디스도 서로를 향한 마음에 이별이라는 선택을 내리지 못하다가 이제 그것을 단행하게 된 것이다. 양 측 모두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세르베라 감독은 모든 대회 258경기 98승 84무 76패로 111년 카디스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지휘한 감독이 되었으며, 111년 카디스 역사상 최다승 감독이 됐다. 올 시즌은 좋지 못했지만 세르베라 감독이 클럽의 역사를 바꾸고 떠나게 된 것이다. 

환대 속 팀을 떠난 세르베라 전 감독. 사진|라리가 사무국 제공
환대 속 팀을 떠난 세르베라 전 감독. 사진|라리가 사무국 제공

12일 카디스는 세르베라 감독의 고별 인터뷰를 준비했고, 같은 날 스페인 언론 <마르카>에 따르면 세르베라 감독은 “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며 자책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세르베라 감독이 본관 건물에서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카디스 팬들은 박수로 열렬히 그를 환송했다. “쎄~르베라!”라는 외침도 함께였다. 양 측의 애틋한 이별이었다. 

함께 6년간 동거동락을 하며 위업을 만들었던 양측은 그렇게 아름답게 이별했다. 이제 카디스는 레알 바야돌리드의 돌풍을 만들었던 세르지오 곤살레스 감독 체제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예정이다. 세르베라 감독의 유산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먼저 잔류를 만들고 카디스의 위명을 더욱 크게 만든다는 각오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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