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나폴리 라흐마니, 코소보에서 당도한 요새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나폴리 라흐마니, 코소보에서 당도한 요새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2.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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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C 나폴리 센터백 아미르 라흐마니. 사진|아미르 라흐마니 SNS
SSC 나폴리 센터백 아미르 라흐마니. 사진|아미르 라흐마니 SNS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264번째 이야기: 나폴리 라흐마니, 코소보에서 당도한 요새

아미르 라흐마니(27)가 훌륭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SSC 나폴리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나폴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1라운드 UC 삼프도리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나폴리는 리그 3경기 만에 승리했고 삼프도리아는 리그 4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남유럽 발칸 반도의 한 가운데에는 코소보라는 나라가 위치해 있다. 코소보는 1999년 코소보 전쟁을 거쳐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실질적으로 독립했다. 현재 그들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가 있을 정도로 불안정하지만, 하나의 나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물론 세르비아는 유고 슬라비아 시절부터 자신의 영토였던 코소보의 독립을 일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소보의 독립은 인정했지만 수교는 아직 맺지 않고 있다. 

정치적 이야기를 떠나 코소보는 2016년부터 유럽축구연맹(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즉 2016년부터 코소보 대표팀이 다른 국가들과 A매치를 치르며, 호성적 및 메이저 대회 참여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라흐마니는 조국 코소보의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에서 태어난 라흐마니는 팀 내 주장을 역임하며 코소보가 자리잡게끔 도왔다. 현재 그는 코소보 대표팀의 A매치 최다 출전자(43경기)로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코소보의 최후방을 책임지는 그의 모습은 요새가 당도한 느낌을 받게 한다. 

라흐마니의 이런 모습은 클럽에서도 똑같다. 동유럽 클럽들을 거쳐 지난 2019년 엘라스 베로나에 합류하며 세리에 A 무대로 발을 들인 그다. 라흐마니는 1년 동안 활약하며 베로나의 돌풍을 이끌었고, 2020/21시즌부터 나폴리서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나폴리에 있어 라흐마니의 존재는 복덩이 그 자체다. 나폴리에 있어 센터백은 고민거리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야심차게 영입한 바 있는 코스타스 마놀라스는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해 12월 판매될 정도였다. 주앙 제주스 등 다른 센터백들은 부상에 신음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칼리두 쿨리발리도 부진을 거듭하던 때가 있었다. 

라흐마니는 어려운 상황에 팀에 합류해 곧바로 적응하며 최후방을 지탱했다. 그 덕분에 나폴리는 최후방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올 시즌 역시 훌륭한 모습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는 라흐마니이며, 이번 UC 삼프도리아전에서도 팀의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조국 코소보에서 빼어난 수비를 보이며 영웅이 된 라흐마니다. 이를 소속팀에서도 재현하며 긍정적인 시류를 만들고 있다. 코소보 프리슈티나서 이탈리아 나폴리로 온 요새는 계속해서 철벽의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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