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290번째 이야기: 페르난두, 세비야의 사이언스 베슬
페르난두 헤지스(34)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세비야 FC는 4일(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카디스주의 카디스에 위치한 누에보 미란디야에서 열린 2021/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카디스 CF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세비야는 리그 2경기 만에 승리했고 카디스는 리그 6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세비야의 기세가 무섭다. 세비야는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추가하며 1위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 5점 차 2위에 올랐다. 세비야는 레알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해당 경기를 잡으면 승점 2점까지 추격이 가능하다. 그간 선수를 사오고, 팔며 상위권 유지만 하던 세비야가 대권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세비야의 승승장구는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기에 가능한 모습이다. 하지만 단단한 수비가 큰 몫을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세비야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13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유럽 5대리그 최소 실점 기록이다.
적은 실점에는 물론 수비수들의 개인 기량이 큰 역할을 하지만, 그 앞에서 공격진을 마주하는 위기를 사전 봉쇄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몫도 크다. 그런 관점에서 해당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 페르난두는 세비야의 우승 도전 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페르난두의 활약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유닛 사이언스 베슬(과학선)을 연상시킨다. 페르난두는 동료들을 상대 공격에 무너지지 않게 보호하고(디펜시브 매트릭스 활성화), 압박을 위해 잠복하고 있는 선수들을 파악하며(상대 투명 유닛 무력화, 시야 확보), 상대 공격수들을 지우고(이레디에이트 활성화),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득점(충격파) 등으로 유사하게 대조시킬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르난두는 중원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러한 것들을 해낸다. 페르난두의 활약으로 세비야는 단단한 수비, 매끄러운 중원 빌드업, 강력한 중거리슛 득점 등의 혜택을 보게 된다. 그런 것들이 누적돼 세비야가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러모로 보물인 페르난두다. 4일 승리와 함께 팀과 2024년까지의 재계약도 체결한 페르난두는 현재의 모습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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