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인 줄 알고 간첩 숨겨 줘“...역사왜곡 논란 '설강화' 靑청원 20만 넘었다
"운동권인 줄 알고 간첩 숨겨 줘“...역사왜곡 논란 '설강화' 靑청원 20만 넘었다
  • 박재호 기자
  • 승인 2021.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JTBC 새 드라마 ‘설강화’의 방영을 중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첫 방송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설**(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하루 만에 서명자가 빠르게 늘었고, 정부의 답변 기준인 서명자 수 2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글을 찾아볼 수 없다.

배우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가 주연을 맡은 '설강화'는독재정권 시절인 1987년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방영 전인 지난 3월부터 남파 간첩과 민주화 운동을 하는 여학생의 사랑을 담은 시놉시스 내용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과 우려를 동시에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한국 민주주의를 폄하하고 독재정권을 정당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시 JTBC 측은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며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이자 그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 드라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18일 첫방송이 되자 논란은 다시 불거졌다. 청원글을 올린 청원인은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1회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첩인 남자 주인공이 안기부에 쫓겨 도망갈 때 배경 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왔다. 이 노래는 민주화 운동 당시 사용된 노래이며,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 소속 인물을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화 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가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도 꼬집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설강화'의 광고 협찬을 하던 협찬사들도 논란을 의식한 듯 광고를 중단하거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능성 차 브랜드 티젠은 지난 19일 오후 공식 SNS를 통해 “최근 일어난 광고 협찬 문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티젠은 직접적인 제작 협찬이 아닌 채널에 편성된 단순 광고 노출을 한 것이었으나 해당 이슈에 대해 통감하며 해당 시간대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티젠은 관련 드라마 제작과 일절 관계가 없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 모든 활동에 더욱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도자기를 협찬한 도평요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어떠한 정치적 색깔도 없는 소규모 운영 회사”라며 “해당 드라마 대본 혹은 줄거리에 대한 사전 고지를 받은 바 없었고 협찬에 대해 자세히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단순 제품 협찬 건에 응했을 뿐 이로 인한 금전적 이득과 협찬 홍보는 일절 없었다. 해당 사항에 대해 드라마 관계자에게 기업 로고 삭제 요청을 했고 모든 제품은 반환 처리했다. 협찬 전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진행해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알렸다.

한스전자 역시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 관련 항의를 받자 “드라마 내용은 어제 첫 방영 이후 알게 됐다. 작은 회사라 인원도 적어 이에 대한 대처가 늦었다. 마음 상한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작사에 요청해 광고 중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sports@stnsport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