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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가족 위해 투잡’ 밀란 메시아스, “믿어준 이들에게 골 바칩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가족 위해 투잡’ 밀란 메시아스, “믿어준 이들에게 골 바칩니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11.27 00:21
  • 수정 2021.12.0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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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 공격수 주니오르 메시아스. 사진|뉴시스/AP
AC 밀란 공격수 주니오르 메시아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94번째 이야기: ‘가족 위해 투잡’ 밀란 메시아스, “믿어준 이들에게 골 바칩니다”

주니오르 메시아스(30)가 자신을 믿어준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AC 밀란은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지방 마드리드주의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조별리그 B조 5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밀란은 올 시즌 대회 첫 승을 거뒀고 아틀레티는 대회 3연패에 빠졌다. 

경기 전 밀란은 대회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 중이었다. 비기거나 지면서 한 경기 더 미끄러지면 그대로 꿈의 무대에서 아웃됨을 의미했다. 밀란은 후반 41분까지 아틀레티와 0-0 무숭부였고 초조함은 커졌다.

하지만 메시아스가 영웅이 됐다. 메시아스는 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프랑크 케시에가 올려준 공을 헤더로 밀어 넣었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고 밀란은 기사회생으로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살릴 수 있었다.

1991년생의 공격 자원인 메시아스는 인간 승리 그 자체인 선수다. 6년 전인 2015년만 하더라도 축구 선수만으로는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냉장고 배달원 일을 병행했다. 3년 전인 2018년에 겨우 프로레벨(세리에 C) 첫 경기를 치렀던 그다. 

FC 크로토네 시절 메시아스. 사진|뉴시스/AP
FC 크로토네 시절 메시아스. 사진|뉴시스/AP

메시아스는 어려운 중에도 꿈을 놓지 않았다. 이후 FC 크로토네의 승격을 견인하고, 1부리그에서 펄펄 날더니 명문 밀란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날 꿈의 무대인 UCL에서 득점을 하는 드라마가 만들어진 것이다. 

같은 날 메시아스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이탈리아>를 통해 “오늘 제 골을 (안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이야기들에도) 그간 저를 믿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바칩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경기력과 승리에 만족합니다. 아직 우리에게 UCL 16강행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이는 우리가 해야할 일(최종전 승리)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득점에 대해서는 “본능적이었습니다. 공이 내 쪽으로 오는 동안 움직임을 따라갔고 침착함을 유지했습니다. 침착하면 큰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메시아스는 “오늘 일어난 일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지만, 겸손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칭찬에 들떠서도, 반대로 비판에 낙심해서도 안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기꺼이 두 개의 직업을 병행하던 가장. 그런 가장이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해 빛을 보기 시작했고 이날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메시아스가 만든 이 위대한 드라마는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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