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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토털풋볼] ‘엘 샤라위 윙백 묘수’ 무리뉴, 셰브첸코를 잡았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엘 샤라위 윙백 묘수’ 무리뉴, 셰브첸코를 잡았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11.23 12:08
  • 수정 2021.12.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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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로마 주제 무리뉴 감독. 사진|뉴시스/AP
AS 로마 주제 무리뉴 감독.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매주 전 세계에서 수백 개의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전술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STN스포츠가 해당 경기들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67번째 이야기: ‘엘 샤라위 윙백 묘수’ 무리뉴, 셰브첸코를 잡았다

주제 무리뉴(58)가 훌륭한 위기 대처로 안드리 셰브첸코(45)를 잡았다. 

AS 로마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에 위치한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3라운드 제노아 CFC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로마는 리그 3경기 만에 승리했고 제노아는 리그 10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올 시즌 로마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포지션은 왼쪽 수비수다. 로마는 스리백과 포백을 병용하는데 스리백 시 왼쪽 윙백, 포백 시 왼쪽 풀백 포지션에서 고민을 안고 있다. 

로마는 그 위치에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다. 오른발을 쓰는 윙백이지만 옛 지안루카 잠브로타처럼 왼쪽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인다. 지난 유로 2020에서도 이탈리아를 끌고 가며 우승에 기여했던 그였다. 

유로 2020에서 맹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아웃된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 사진|뉴시스/AP
유로 2020에서 맹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아웃된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 사진|뉴시스/AP

하지만 스피나촐라가 유로 2020 8강 벨기에전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아웃됐다. 이탈리아 대표팀이 그의 부재에도 우승을 완성시킨 것은 좋았지만 본인은 올해 출전이 어려워졌다. 

로마는 이번 여름 스피나촐라를 대처하기 위해 마티아스 비냐라는 우루과이 레프트백을 영입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현재까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에다 잦은 국가대표팀 차출, 부상까지 겹친 상태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리카르도 칼라피오리라는 19세 나이의 풀백을 기용했다. 칼라피오리가 잘 하다 부상을 당하면서 또 다시 해당 위치에 선수 기용하는 문제에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제노아 CFC 신임 감독 안드리 셰브첸코. 사진|뉴시스/AP
제노아 CFC 신임 감독 안드리 셰브첸코. 사진|뉴시스/AP

이런 상황 속에서 무리뉴 감독은 셰브첸코가 새롭게 부임한 제노아 CFC를 만나게 됐다. 셰브첸코는 이날이 세리에 A 감독 데뷔전이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감독이다. 이미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 자신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만만치 않은 제자와의 대결에서 왼쪽에 대한 문제도 해결하며 승리를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무리뉴 감독이 꺼내든 카드가 스테판 엘 샤라위 윙백 카드였다. 1992년생의 이탈리아 공격수 엘 샤라위는 커리어 초반 최고 수준으로 각광받던 유망주다. 최근에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나 예전 축구계를 지배할 것처럼 보였던 기대만큼은 아니다. 

엘 샤라위에 대한 기대치와 별개로 그는 최근으로 오면서 멀티 포지션 능력이 향상됐다. 이에 최전방 공격수 뿐 아니라 왼쪽 윙포워드도 맡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무리뉴 감독이 그를 한 칸 더 내려 왼쪽 윙백으로 쓰는 초강수를 두고 있고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베네치아 FC전에서는 무리뉴 감독의 엘 샤라위 왼쪽 윙백 시프트는 실패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 때의 실수로부터 보완을 했고 이번에는 성공을 거뒀다. 

양 팀 선발 라인업. 왼쪽 윙백 위치의 스테판 엘 샤라위.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양 팀 선발 라인업. 왼쪽 윙백 위치의 스테판 엘 샤라위.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이날 무리뉴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는데, 엘 샤라위를 왼쪽 윙백에 놓았다. 하지만 3명의 미드필더 헨리크 미키타리안, 조르당 베레투, 로렌초 펠레그리니로 하여금 번갈아가며 그를 지원하게 했다. 이에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지는 엘 샤라위도 팀 수비에 있어 큰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그리고 승부처에서 무리뉴 감독은 신예 윙어 펠릭스 아페나 기안을 투입한 뒤 왼쪽에 놓았다. 이를 통해 엘 샤라위와 미키타리안, 아페나 기안까지 공격력 좋은 선수들이 한 번에 왼쪽을 공략하는 상태가 만들어졌다. 팀의 두 번째 골이 이들이 있는 왼쪽에서 나왔고 결국 로마가 승리했다. 

무한정의 자금을 가지고 있다면 거액을 제시해 선수들을 왕창 사놓고 번갈아 쓰면 된다. 하지만 무한정의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팀은 없다. 때문에 위기가 발생하면 적절한 해결책으로 이를 타파해야 한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전술을 통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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