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88번째 이야기: ‘걷어내기 4.6회’ 삼프도리아 콜리, 감비아서 온 인간 핀셋
오마 콜리(29)가 또 한 번 빛났다.
UC 삼프도리아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살레르노에 위치한 스타디오 아레키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3라운드 US 살레르니타나 1919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삼프도리아는 리그 4경기 만에 승리했고 살레르니타나는 리그 3연패에 빠졌다.
삼프도리아가 이날 살레르니타나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삼프도리아는 전반 39분 상대 자책골과 전반 42분 터진 안토니오 칸드레바의 득점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스코어만 보면 편안한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고도 느낄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삼프도리아는 이날 맹공에 시달렸다. 하지만 센터백 콜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짠물 수비를 보여준 끝에 무실점 승리를 만들었다.
콜리는 1992년생의 감비아 수비수다. 191cm, 87kg의 훌륭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는 그는 지난 2018년부터 팀에서 헌신하고 있다. 콜리가 가진 장점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독보적인 걷어내기 능력이다. 콜리는 긴 다리를 이용해 위험지역으로 오는 공을 핀셋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듯 걷어내버린다.
콜리는 직전 시즌 세리에 A서 경기당 걷어내기 4.6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타이틀 홀더였던 셈이다. 올 시즌 역시 13라운드까지를 기준으로 4.1회를 기록, 7위의 준수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역시 콜리의 장점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콜리는 앞서 언급됐듯 수비라인을 진두지휘하며 짠물 수비를 만들었다. 또 상대 공격수들에 대한 대인방어도 훌륭했다. 그리고 이날 역시 걷어내기 8회로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삼프도리아 수비의 중심에는 위험한 볼을 모두 걷어내는 인간 핀셋 콜리가 있다. 삼프도리아의 수비는 그로 인해 굳건하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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