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이형주의 EPL Discourse], 214번째 이야기: 맨시티 매카티, 첫 발 뗀 솔퍼드의 실바
또 한 명의 신성이 새로운 역사 창조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에버튼 FC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리그 2연승에 성공했고 에버튼은 리그 6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이날 맨시티 입장에서 대승도 호재였지만 또 하나의 호재가 있었다. 후반 42분 늦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한 청년이 터치 라인에 교체를 위해 섰다. 그 청년은 콜 팔머와 교체된 뒤 설렘 반, 떨림 반의 표정으로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그 청년의 이름은 제임스 매카티(19). 태어난 곳은 그레이터맨체스터주 솔퍼드로 이를 따 '솔퍼드의 다비드 실바'라 불리는 유망주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였다.
매카티는 2002년생의 잉글랜드 공격형 미드필더다. 맨시티 유스를 거쳐 지난 시즌 23세 이하(U-23) 팀에 합류했다. 매카티는 그곳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U-23 팀의 프리미어리그2 우승을 이끌었다. 그간 U-23 팀 동료들이 차례, 차례 1군 무대를 밟는 도중에도 콜업되지 못하며 선수 본인과 팬들의 걱정이 커졌다. 하지만 이날 마침내 EPL 무대에 발을 들인 것이다.
이미 맨시티 유스 내에서는 최고 수준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매카티는 자신이 왜 주목 받는 선수인지 보여줬다. 후반 47분 상대 수비 라인 뒤쪽으로 부드럽게 빠져나간 뒤 상대 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비록 공이 옆그물을 맞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슈팅을 만드는 매카티의 모습에 맨시티 팬들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같은 날 매카티는 팀의 3-0 승리에 기여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저와 제 가족에게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EPL 데뷔였습니다.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에요. 축하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시 한 번 팬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물론 그가 자신이 비견되고 있는 다비드 실바의 발자취를 쫓기 위해서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다할지라도 그레이터맨체스터주 태생의, 레전드의 발자취를 따를 수도 있는 재능이 나왔다는 사실 그 자체가 고무적이다. 매카티는 자신에게 향하는 평가를 사실로 만들기 위해 발걸음을 뗐고 이제 달릴 준비를 마쳤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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