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아들 시메오네 이야기, 21C 베로나 첫 오버 해트트릭(4골)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아들 시메오네 이야기, 21C 베로나 첫 오버 해트트릭(4골)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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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시메오네' 엘라스 베로나 공격수 지오반니 시메오네. 사진|뉴시스/AP
'아들 시메오네' 엘라스 베로나 공격수 지오반니 시메오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63번째 이야기: 아들 시메오네 이야기, 21C 베로나 첫 오버 해트트릭(4골)

지오반니 시메오네(26)가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엘라스 베로나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네토주 베로나에 위치한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9라운드 SS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베로나는 리그 2경기 만에 승리했고 라치오는 리그 2연승에 실패했다. 

지오반니는 널리 알려져 있듯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아들이다. 두 사람은 포지션도 플레이 스타일도 다르다. 하지만 똑닮은 근성과 헌신이 두 사람이 부자 관계임을 증명한다. 아르헨티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위대한 주장으로 필드 위에서 모든 것을 마쳤던 아버지 디에고(미드필더)처럼, 아들 지오반니(공격수) 역시 모든 것을 바치며 득점 뿐 아니라 궂은일을 해낸다. 

'아버지 시메오네' 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이자 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 사진|뉴시스/AP
'아버지 시메오네' 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이자 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 사진|뉴시스/AP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몸을 던지던 지오반니가 지난 주말 일을 냈다. 시메오네가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이끄는 사리볼 라치오를 상대로 오버 해트트릭(4골)을 폭발시킨 것이다. 

지오반니는 전반전부터 펄펄 날았다. 전반 29분 지안루카 카프라리의 패스를 받아 상대 박스 중앙에서 공을 차 넣었다. 전반 35분에는 미겔 벨로주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에도 지오반니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16분 카프라리가 상대 박스 왼쪽으로 보내준 공을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해트트릭이 완성된 것. 지오반니는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46분 마르코 파라오니의 패스를 받아 헤더 득점까지 추가했다. 

지오반니는 이날 4골로 팀 승리를 견인하는 동시에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같은 날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베로나 소속으로 세리에 A 무대서 4골 이상 넣은 선수는 단 2명 뿐이다. 한 명은 1958년에 UC 삼프도리아를 상대로 5골을 넣은 에마누엘레 델 베키오이며, 다른 한 명이 시메오네다. 즉 21세기 이후로는 처음으로 지오반니가 베로나 소속으로 세리에 A 4골 이상을 폭발시킨 선수가 된 것이다. 

베로나 이고르 투도르 감독도 지오반니를 극찬했다. 같은 날 DAZN에 따르면 투도르 감독은 “정말 환상적인 경기력이었습니다. 단순히 4골뿐 아니라 그의 움직임, 에너지, 압박 모두 인상적이었다. 모두 그의 겸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필드 위에서의 희생적인 움직임이나, 경기 후 투도르 감독의 말처럼 지오반니는 겸양 속에서 피어나고 있는 선수다. 26일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라치오전 활약을 묻는 질문에 “베로나는 가족과 같습니다. 제가 활약한 날 장비 관리사이신 안토니오 씨가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그가 기쁨의 눈물을 흘린 만큼) 좋은 감정을 선물한 것이 가장 기뻤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 중 가장 훌륭한 것이 이것인지도 모른다. 

커리어 초기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지오반니는 서서히 꽃을 피우고 있다. 지오반니는 올 시즌 벌써 리그 8경기 6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데 득점의 경우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레전드인 아버지의 그늘은 컸고, 그 속에서 지오반니가 비교당하며 혹독하게 추운 기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겸양과 헌신, 투지라는 외투를 입고 자신을 단련하며 때를 기다린 그다. 그런 그에게 따뜻한 해가 비추는 모양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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