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진짜 마지막 승부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을 펼친다.
한국은 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세르비아와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결정전에서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앞서 한국은 8강행을 확정지은 뒤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세르비아에 0-3으로 패한 바 있다. 8강에서 터키와 풀세트 접전 끝에 4강에 안착한 한국.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사상 첫 결승행이 좌절됐다.
그럼에도 한국은 이미 도쿄의 기적을 썼다. 이번 대회 8강행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역대 4번째 4강 진출을 이끌었고,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았다.
또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았다. 한국 여자배구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이다. 45년 만의 동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상대 세르비아 역시 만만치 않다. 2016년 리우 대회 은메달을 거머쥔 세르비아다. 노련한 세터 마야 오그네노비치와 함께 해결사 티아나 보스코비치가 가장 강력한 무기다. 1997년생 193cm 라이트 보스코비치는 현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파올라 에고누(이탈리아), 김연경이 차례대로 득점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 팀 내 공격 비중이 높은 보스코치비를 막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서는 강한 서브가 필수다. 조별리그 맞대결에서는 한국의 서브가 날카롭지 못했다. 이에 세르비아는 보스코비치가 아니더라도 레프트 비앙카 부사, 센터 밀레나 라시치 등을 충분히 활용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세르비아는 서브와 블로킹에서도 각각 13-4, 10-3 우위를 점했다.
4강에서 미국에 패한 세르비아의 승리 의지도 강하다. 세르비아의 ‘노보스티’에 따르면 오그네노비치는 “팀에 보스코비치가 있으면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수월하다. 그는 쉽게 득점을 하는 선수다”며 기대감을 표했고, 보스코비치는 4강전이 끝난 뒤 “우리는 절망하지 않고 힘을 모아 동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도 물러설 수 없다. 지난 29일 조별리그 도미니카공화국전 4세트 작전타임 도중 김연경의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후회 없이!”라는 간절한 외침대로, 김연경과 함께 도쿄에서 마지막 춤을 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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