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⑳] ‘죽어도 당신과 함께’ 아틀레티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⑳] ‘죽어도 당신과 함께’ 아틀레티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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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헹가래해주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 사진|라리가 사무국
우승 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헹가래해주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 사진|라리가 사무국

[STN스포츠(스페인/마드리드)=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20/21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를 다투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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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 감독.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 감독.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8전 26승 8무 4패)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든 구성원이 죽어도 함께인 이 클럽이 라리가 정상을 탈환했다. 

아틀레티는 지난 2019/20시즌 시메오네 체제 중 손에 꼽을만한 부진을 겪었다. 물론 포백 구성원을 모두 바꾸는 등 리빌딩 시즌이기는 했지만, 리그 순위가 한 때 7위까지 하락할 정도로 팀의 퍼포먼스 역시 좋지 못했다.

언론들 등에서는 감독 최고 연봉을 받으며 그런 퍼포먼스를 만든 시메오네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하지만 아틀레티 팬들은 시메오네 감독을 지지했고, 홈 경기에서 걸개 하나를 내걸었는데 그것이 Contigo Hasta Morir였다. 직역하면 죽을 때까지 당신과 함께 하겠다. 의역하면 죽어도 함께한다쯤 되는 문구다. 이를 본 시메오네 감독의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가늠할 수도 없다. 

시메오네 감독은 현역 시절 카리스마 있었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중앙 미드필더로 아틀레티에서도 1기, 2기에 걸쳐 2번이나 활약했다. 2006년 은퇴 후 지도자로 변모한 그는 지난 2011년 친정팀 아틀레티에 감독으로 돌아왔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전 강등을 당한 적도 있는 아틀레티를 세계 최정상급의 구단으로 발돋움시켰고 이제는 장기집권을 향해 가면 아틀레티의 알렉스 퍼거슨이 되고 있다. 

올 시즌은 그런 시메오네 감독에게 있어 팬들의 믿음에 어느 정도나마 보답하는 시즌이 됐다. 커리어 최고의 위기에도 “죽어도 함께”라며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에게 리그 우승을 선물했다. 

아틀레티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아틀레티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일단 아틀레티는 보강부터 철저히 했다. 하지만 많은 영입을 하기보다 적절하게 빅영입 몇 건만 진행했다. 바르사에서 역할을 잃은 클래스 있는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를 데려왔고, 중국 무대에서 임대로 복귀한 야닉 카라스코를 완전 영입했다. 

시메오네호 아틀레티는 올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개막 후 첫 12경기에서 10승 2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1위를 질주했다. 경쟁자들조차 없는 1위였다. 13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에서 패했지만 이후 다시 8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아틀레티 우승을 이끈 시메오네 감독의 하이브리드 3-5-2 전술.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올 시즌 아틀레티 우승을 이끈 시메오네 감독의 하이브리드 3-5-2 전술.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이는 전술적 변화에 기인한 바 컸다. 최근 시즌들에서 시메오네 감독은 자신을 최고로 만들어준 두 줄 수비를 기반으로 한 4-4-2 포메이션이 읽히며 도전을 받았다. 이에 올 시즌은 시메오네 감독은 4-4-2를 기반으로 하되, 3-5-2 포메이션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포메이션으로 이를 뚫어냈다. 시즌 막판 해당 포메이션도 읽혔지만, 선수 기용의 변화를 가져가며 이를 이겨냈다.

아틀레티 센터백 마리오 에르모소. 사진|뉴시스/AP
아틀레티 센터백 마리오 에르모소. 사진|뉴시스/AP

포메이션 변화 속에서 마리오 에르모소, 토마 르마 등 부진하던 선수들이 살아났고, 전체적인 경기력 역시 좋아졌다. 상대팀들에 대한 대처도 조금 더 쉬워지며 아틀레티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틀레티가 중반을 넘어서며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포메이션에 대한 해결책을 상대팀들이 강구해오면서 고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선수들의 역동성에 강점이 있는 아틀레티지만 험난한 일정으로 이것이 무너졌다. 전반기 빼어난 활약을 펼치던 수아레스도 주춤했다.

아틀레티가 주춤하는 사이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세비야 FC가 약진하며 그들이 독주하던 우승 경쟁이 4파전으로 변화했다. 당시 아틀레티는 궁극적 목표였던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탈락했다. 팀은 물론 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비판이 3월 전후로 쏟아졌다. 

하지만 시메오네 감독이 믿음의 리더십으로 이를 극복했다. 평소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는 다르게 현명하고, 리스펙 넘치는 인터뷰로 이름이 높은 시메오네 감독은 선수들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같은 면모를 보여줬다.

이를 통해 나온 선수들의 충성과 맹활약에 아틀레티가 큰 힘을 얻었다. 많은 이들이 영입 직후에도, 부진하던 시기에도 '끝났다'며 욕하던 수아레스를 계속 믿어주며 자신이 진가를 발휘하게 했다. 아틀레티 합류 전까지 비판만 받던 마르코스 요렌테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성장시켰고 그의 전 시즌의 걸친 활약은 아틀레티에 큰 힘이 된다. 

아틀레티 윙포워드 야닉 카라스코. 사진|라리가 사무국
아틀레티 윙포워드 야닉 카라스코. 사진|라리가 사무국

코케, 스테판 사비치, 마리오 에르모소, 사울 니게스, 토마 르마, 야닉 카라스코 등 한 번 이상 비판받던 선수들은 모두 시메오네 전사의 면모를 보여주며 돌아가면서 활약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 경쟁은 막판까지 치열했다. 레알을 필두로 바르사, 세비야의 분전 역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틀레티가 자신들 스스로 올 시즌 우승팀이 될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37라운드 후반 30분 안테 부디미르에게 실점하며 최대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36분 헤낭 로디, 후반 43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골로 역전한 CA 오사수나전은 하나의 드라마였다. 

최종전에서도 드라마가 펼쳐졌다. 승점 2점은 앞섰지만 승자승에서 밀린 아틀레티는 그들이 비기고, 레알이 이기면 우승컵을 헌납하는 상황이었다. 아틀레티는 레알 바야돌리드전에서 전반 17분 오스카르 플라노에게 실점하며 최대 위기를 맞지만 2골로 역전을 했고 이후 이를 지키며 결국 우승컵을 손에 쥐게 됐다. 

아틀레티는 7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 가장 기쁜 그 순간에도 해당 경기 결과로 인해 강등이 확정된 바야돌리드를 배려해 간단히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다음날 홈구장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로 와 격하게 우승을 축하했다. 

강등된 바야돌리드를 배려해 홈으로 돌아와 우승 행사를 본격으로 한 아틀레티. 사진|뉴시스/AP
강등된 바야돌리드를 배려해 홈으로 돌아와 우승 행사를 본격으로 한 아틀레티. 사진|뉴시스/AP

자신들이 가장 어려운 때 손을 내밀어주고 클럽을 현 위치까지 올린 시메오네 감독이다. 그런 그가 가장 힘들었던 지난 시즌 팬들은 “죽어도 함께”라며 그의 편에 서줬다. 이 과정에서 만든 유대는 올 시즌 아틀레티의 우승을 만들었다. 죽는 한이 있어도 끊기지 않을 이 유대가 아틀레티의 우승을 만들었다. 

아틀레티 미드필더 마르코스 요렌테. 사진|라리가 사무국
아틀레티 미드필더 마르코스 요렌테.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마르코스 요렌테

아틀레티가 다시 한 번 리그 우승의 문을 여는 것에 만능키 같은 역할을 했던 선수.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좌우 윙백, 좌우 풀백, 처진 스트라이터, 최전방 공격수 등 어느 위치에 가져다 놓아도 맹활약했던 아틀레티의 보석이었다. 

아틀레티 윙포워드 주앙 펠릭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아틀레티 윙포워드 주앙 펠릭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주앙 펠릭스

올 시즌 펠릭스의 모습은 냉정히 말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팀 내 23세 선수들 중에서는 제일 나은 모습이었다. 초반 좋은 폼을 보였지만 아이사 망디의 태클로 입은 부상 후 이를 유지하지 못했다. 1억 2,600만 유로(한화 약 1,674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대한 이야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올 시즌 막판 복귀 후 같은 활약이 이어져야 한다. 

◇시즌 최악의 경기- 13R 레알 마드리드전 (0대2 패)

개막 후 12경기서 무패를 기록하던 아틀레티는 이날 지역 라이벌 레알에 완전히 압도당하며 0-2로 패배했다.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카세미루의 헤더골, 후반 16분 다니 카르바할의 중거리슛 득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패배는 아틀레티가 레알에 승자승을 밀리게 만들면서 우승 레이스에서 계속해서 아틀레티를 괴롭히는 가시가 됐다.  

아틀레티 라이트윙백 키어런 트리피어. 사진|라리가 사무국
아틀레티 라이트윙백 키어런 트리피어. 사진|라리가 사무국

◇시즌 최고의 경기 – 38R 레알 바야돌리드전 (2대1 승)

37라운드 오사수나전도 극적이었지만 우승을 만든 바야돌리드전이라는 것에서 더 높은 평가를 줬다. 바야돌리드는 강등을 면하기 위해, 아틀레티는 우승을 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아틀레티는 전반 17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마르쿠스 안드레의 패스에 이은 오스카르 플라노의 슈팅으로 선제 실점을 내줬다. 초조한 시간이 계속됐지만 아틀레티가 후반 11분 앙헬 코레아, 후반 21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득점을 통해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2-1 승리했다. 아틀레티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아틀레티 홈구장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마드리드/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아틀레티 홈구장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마드리드/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5-2): 얀 오블락, 마리오 에르모소, 펠리페 몬테이루, 스테판 사비치, 야닉 카라스코, 사울 니게스, 코케 레수렉시온, 마르코스 요렌테, 키어런 트리피어, 루이스 수아레스, 앙헬 코레아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

사진=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스페인 마드리드/완다 메트로폴리타노), 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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