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머터프의 시간, 산초-바란-라이스 등 영입 도전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머터프의 시간, 산초-바란-라이스 등 영입 도전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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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머터프 맨유 초대 풋볼 디렉터(좌측)와 대런 플레처 맨유 신임 기술이사(우측)
존 머터프 맨유 초대 풋볼 디렉터(좌측)와 대런 플레처 맨유 신임 기술이사(우측)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화제의 소식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대도시 맨체스터. 요크셔 가문과 함께 영국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랭커셔 가문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런 맨체스터에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스테이션(Manchester Piccadilly Station)라 불리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이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기차는 물론, 맨체스터 곳곳을 다니는 트램이 지나는 곳. 피카델리 역에 모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STN스포츠가 맨유 관련 화제를 놓치지 않고 연재물로 전한다.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33번째 이야기: 머터프의 시간, 산초-바란-라이스 등 영입 도전

존 머터프의 시간이 돌아왔다. 

지난 유로파리그 결승을 끝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0/21시즌이 마무리됐다. 이른 리그 2위 확정 등 개선된 모습이 있었지만 결론은 무관이었다. 트로피를 따내야 하는 클럽의 성적으로는 실패에 가깝다. 때문에 이번 여름 전력 보강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맨유 초대 풋볼 디렉터 머터프, 첫 여름을 맞이하다

맨유의 여름 행보를 예측해보기 위해서는 구단 영입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맨유는 우리말로는 단장으로 통용될 수 있는, '풋볼 디렉터' 체제로 처음 이적시장을 맞이한다. 초대 풋볼 디렉터 머터프가 지휘하는 첫 여름 이적 시장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사진 중앙)과 전 데이빗 길 전 맨유 사장(우측)
알렉스 퍼거슨 경(사진 중앙)과 전 데이빗 길 전 맨유 사장(우측)

알렉스 퍼거슨 경 시절 맨유의 영입 전권은 감독에게 있었다. 당시 데이빗 길 사장의 자문을 받기도 했지만, 선수 영입 등 스쿼드 구상 권한은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선택한 선수를 데이빗 길 사장이 데려오는 방식이었다. 

장단이 있는 방식이나, 이는 구단에 영향력이 강한 감독이야만 가능한 방식이었다. 지난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 간 맨유를 지휘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말은 곧 법이었고, 이에 감독 전권 체제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성공한 선수가 부지기수일 정도로 알렉스 퍼거슨 경의 눈 또한 뛰어났다. 맨유는 이 체제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 체제 이후 감독 전권 체제를 내려놓게 된다. 후임 감독들이 알렉스 퍼거슨 경만큼의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구단을 소유한 글레이저家의 입김이 강화되기도 했다. 또 이적 작업이 방대해지면서 감독 전권 체제보다는 풋볼 디렉터 체제의 구단 운영이 더 보편적인 경향으로 받아들여졌다. 때문에 이를 수용하는 것에 따른 결과이기도 했다. 

다만 맨유는 풋볼 디렉터 체제를 모방하면서도 전문 풋볼 디렉터를 두지 않았다. 대신 글레이가家의 대리인 격인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이 사실상의 풋볼 디렉터 역할을 했다. 

이는 치명적인 결함을 가져오는데 축구 디렉터라기보다 경영인에 가까웠던 우드워드 부회장 때문에 영입이 늦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영입된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는 상황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맨유의 최근 실패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여전히 빈약한 스쿼드에 따른 원인도 분명히 있는데, 그 원인은 우드워드 부회장에게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는 폴 미첼(현 AS 모나코 풋볼 디렉터) 등 복수 인원과 풋볼 디렉터직을 두고 연결됐지만 존 머터프를 내부 승진 시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더불어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이 이번 해를 끝으로 팀을 떠나는 것이 확정되면서 머터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풋볼 디렉터는 선수 영입을 시작으로 스쿼드 구성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일. 머터프 신임 디렉터가 첫 여름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또 글레이저家의 간섭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시각도 많은 상황이다.

#보강이 필요한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 센터백 자리,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

현재 맨유에 보강할 포지션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급한 3자리를 꼽자면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 센터백 자리,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다. 이 포지션은 보강이 이뤄지지 않을 시 맨유의 차기 시즌을 어렵게 만들 것이 확실시되는 자리들이다. 

먼저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는 맨유의 그간 ‘앓던 이’였다. 맨유는 오른쪽에서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마땅치 않아 계속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오른쪽 풀백 주전 아론 완 비사카도 수비적인 풀백에 가까워 오른쪽 윙포워드의 파괴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오른쪽 윙포워드로 서는 선수들의 파괴력이 미치지 못하면서 공격력이 미미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메이슨 그린우드의 부상과 다니엘 제임스의 복귀로 숨통이 틔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린우드는 장기적으로 원톱 자원으로 보고 있는 선수며, 제임스는 주전으로 기용하기에는 역량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오른쪽 윙포워드 보강이 절실하다. 

센터백 역시 보강이 시급하다. 올 시즌 맨유는 해리 매과이어를 제외하면 믿을맨이 없었다. 매과이어가 EPL 7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만든 것은 그의 꾸준함을 알려주는 동시에, 그를 대체할 이가 전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빅토르 린델뢰프의 경우 올 시즌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등부상을 안고 있어 몸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다. 또 몸상태가 100%라고 하더라도 경쟁자가 필요하다. 악셀 튀앙제브는 실수들로 아직까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고 에릭 바이, 필 존스는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보강이 절실하다. 맨유는 네마냐 마티치의 뒤를 이을 수비형 미드필더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프레드와 스콧 맥토미니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에 가까운 인물들이다. 맨유의 에이스인 브루누 페르난드스를 받쳐주고, 또 이제는 읽힌 폴 포그바를 왼쪽 윙포워드로 쓰는 변칙 전술을 이제 그만 쓰려면 수비형 미드필더의 보강이 꼭 필요하다. 

이 밖에도 골키퍼 교통 정리에 따른 서드 골키퍼 영입, 백업 공격형 미드필더의 영입, 대형 공격수의 영입 등도 할 수만 있다면 좋을 일로 보인다. 

#제이든 산초, 라파엘 바란, 디클런 라이스 등에 도전할 수 있는 맨유

맨유의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 최우선 타깃은 역시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다. 산초는 최정상급의 실력, 21세의 어린 나이로 인한 잠재력, 스타성, 영국 국적 등 다양한 면으로 볼 때 맨유의 워너비 그 자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윙포워드 제이든 산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윙포워드 제이든 산초

이 딜의 성사 여부는 맨유가 9000만 유로(약 한화 1,216억 원) 근처로 형성되고 있는 산초의 몸값을 지불하느냐다. 산초는 최고의 선수지만 코로나 시국에 해당 이적료를 지불하기 어려운 것은 맨유도 마찬가지다. 만약 맨유가 난색을 표한다면 직전 시즌처럼 또 결렬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센터백 보강 같은 경우에는 윙포워드보다 다양한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다. 맨유의 가장 워너비 타깃은 역시나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 라파엘 바란이다. 10대 때부터 엘 클라시코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바란은 여전히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다. 그와 유대가 돈독했던 지네딘 지단 감독이 떠나면서 거취가 불분명해진 상황. 맨유는 상황에 따라 그의 영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맨유에게 유로파리그 결승 패배의 아픔을 안겼던 파우 토레스와 세비야 FC의 돌풍을 이끈 쥘 쿤데, AS 모나코의 신성 베누아 바디아쉴 등도 맨유와 연결되고 있는 센터백들이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수비형 미드필더 디클런 라이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수비형 미드필더 디클런 라이스

수비형 미드필더의 경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기둥 디클런 라이스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하지만 웨스트햄이 유로파리그에 진출하게 되면서 그를 팔지 않을 가능성도 높은데다, 첼시 FC 등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커 영입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백업 골키퍼로는 톰 히튼의 영입이 유력해지고 있는 가운데 샘 존스톤의 이름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공격수 해리 케인을 포함한 이적시장 핫스타들과도 여전히 연결되고 있는 맨유다. 

최근 글레이저家는 슈퍼리그 참여 시도, 배당금 가져오기 등으로 현지 팬들의 규탄을 받는 상황. 이번 여름 이적시장 지원은 그 전보다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머터프 단장이 어떻게 활용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피카델리 역), 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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