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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 찢은 세르비아, 인종차별 제스처 논란...FIVB “사태 파악 중”[VNL]

또 눈 찢은 세르비아, 인종차별 제스처 논란...FIVB “사태 파악 중”[VNL]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21.06.0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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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배구계에서도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았다. 세르비아 여자배구대표팀의 한 선수가 논란의 중심에 놓여있다. 

현재 이탈리아 리미니에서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가 열리고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간) 세르비아의 리베로 산야 조르제비치가 태국과의 경기 도중 손가락으로 두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다. 이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후 조르제비치는 경기가 끝난 뒤 태국 선수단에 직접 사과를 했다. 태국의 주전 센터 씬카오 플룸짓은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조르제비치와 함께 웃는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눗사라 톰콤 등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플룸짓은 “이 선수를 용서해달라”는 메시지까지 전했다. 

조르제비치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실수였다. 동료들에게 태국 선수들처럼 수비를 하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누구를 모욕할 생각은 없었다”고 변명을 했다. 

세르비아배구연맹은 “태국 선수단을 포함해 이로 인해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 선수는 실수를 깨닫고 바로 사과를 했다. 무시하려는 행동은 아니었다”며 “양 팀의 선수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단순한 오해로 끝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캐나다 감독 및 선수들이 목소리를 냈다. 미국 여자배구대표팀은 공식 SNS를 통해 “우리는 어떠한 유형이든 인종차별에 맞서고 있다. 배구에서도 모두가 동등하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 우리는 태국을 향한 모욕에 실망했다”며 “이는 포용이 반영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우리는 태국과 함께 맞서겠다”고 말하며 해시태그로 ‘stopasianhate’를 달았다. 

미국 국가대표팀 센터 치아카 오그보구는 “이 끔찍하고 실망스러운 일은 내게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이것은 괜찮은 것이 아니다. 결코 괜찮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이 목소리를 내자 FIVB는 “세르비아와 태국의 경기에서 일어난 일을 파악하고 있다.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면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FIVB가 제대로 된 징계를 내릴지는 의문이다. 

이미 세르비아 여자배구대표팀은 이전에도 똑같은 제스처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2017년 FIVB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폴란드를 꺾고 2018년 일본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을 확정 짓자 단체로 ‘눈찟기’ 세리머니를 보였다. 

2019년에는 한국도 당했다.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에서 당시 러시아 코치직을 맡았던 세르지오 부사토가 한국전 승리 후 손가락으로 눈을 좌우로 찢는 행위를 했다. 러시아가 한국을 꺾고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순간이었다. 

당시 대한민국배구협회는 “FIVB와 러시아배구협회에 공식 서신을 발송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고, 이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배구협회와 부사토 코치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 역시 “기쁨의 표시였을 뿐이다. 한국을 공격하거나 무례하게 대할 의도는 아니었다”며 조르제비치와 비슷한 변명을 했다. 러시아배구협회는 국제대회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FIVB가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유럽선수권 조별리그 첫 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러시아는 그 해 부사토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고, 이번 대회에서도 러시아대표팀을 지휘한다. 도쿄올림픽에서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 번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FIVB가 엄격한 잣대를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중계 영상 캡처/세르비아배구연맹 SNS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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