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예천)=이상완 기자]
한국 육상 단거리 희망 비웨사다니엘가사마(18·원곡고)의 100m 기록 단축은 다음 대회로 미루어졌다.
3일 오후 경북 예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49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고등부 100m 예선 2조에 출전한 비웨사는 4번레인에서 출발 신호 총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힘차게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내 스타트하는 과정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처리됐다.
비가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허탈한 표정과 함께 트랙을 벗어난 비웨사는 "(실격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콩고 출신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비웨사는 한국 국적을 취득해 단거리 유망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개인최고기록(PB)은 지난해 7월 KBS배 대회에서 작성한 10초69.
비웨사는 지난 4월에 열린 제50회 춘계전국중·고육상경기대회에 출전해 올 시즌 몸 상태를 점검하고 기록 단축을 목표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으나 뛰어보지 못하고 레이스를 마쳤다.
비웨사를 지도하는 원곡고 김동훤 코치는 실격처리에 대해 "앞선 대회에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자총(스타트건) 출발 시스템에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며 "비웨사 뿐만 아니라 (박)원진이도 그렇고 다른 경기도. 1조 총소리를 들으면서 반박자 느린 듯 애매모호해서 비웨사에게 '총소리를 다 듣고 뛰어라'고 지시를 했다. 어차피 예선인데 무리하게 뛸 필요가 없으니깐. 그리고 비웨사도 지시대로 했고. 잘 모르겠는데 어차피 끝난 경기이니깐 남은 200m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선 1조에서는 '비웨사 라이벌'로 불리는 박원진(18·설악고)도 부정출발로 실격돼 두 고교 특급 유망주가 빠지는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비웨사는 오는 5일(목) 남자 고등부 200m에 출전할 전망이다.
한편, 연맹 관계자는 올해 도입한 전자총 시스템에 대해 "시스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간혹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스타팅 블록(발판)에서 발뒤꿈치가 미세하게 떨어질 때가 있는데 이때 파울(부정출발)이 된다"라며 "선수들도 전자총에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대한육상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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