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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궂은일 머신’ 카디스 소브리노, 세르베라 감독의 애제자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궂은일 머신’ 카디스 소브리노, 세르베라 감독의 애제자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5.03 23:29
  • 수정 2021.05.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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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스 CF 공격수 루벤 소브리노
카디스 CF 공격수 루벤 소브리노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95번째 이야기: ‘궂은일 머신’ 카디스 소브리노, 세르베라 감독의 애제자

루벤 소브리노(28)가 마침내 빛을 보고 있다. 

카디스 CF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그라나다주의 그라나다에 위치한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그라나다 CF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카디스는 리그 4경기 만에 승리했고 그라나다는 리그 2연승에 실패했다. 

소브리노는 1992년생의 공격수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인 그는 복수 클럽을 거쳤다. 소브리노는 라리가 클럽도 여럿 거쳤지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커리어 전 시즌 10골을 넘긴 적이 없다. 지난 2018/19시즌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그나마 대중들에게 각인된 모습이다. 

물론 그가 가진 재능 자체가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185cm, 75kg의 탄탄한 체격이다. 공중볼 경합도 잘 하고, 볼을 지키는 능력도 있다. 팀원들과의 연계에서도 능력을 보인다.

발렌시아 CF 시절 루벤 소브리노. 그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발렌시아 CF 시절 루벤 소브리노. 그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소브리노는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전력 외인 선수였다. 현재도 발렌시아 소속인 그는 지난 1월 그곳에서 거의 기회를 받지 못했다. 코파 델 레이 하부 라운드나, 결과가 결정된 리그 경기 혹은 추격해야 하는 상황의 리그 경기들에 이따금씩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전부였다. 

그 때 카디스의 세르베라 감독이 소브리노를 강력하게 원했다. 1월 소브리노 감독은 <카데나 세르> 등 복수 언론을 통해 “소브리노를 영입하고 싶다”라고 거듭 밝혔다. 협상은 어려웠지만 순조롭게 풀렸고 결국 소브리노가 임대로 합류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세르베라 감독은 소브리노는 적극 설득하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공격수라는 포지션은 마무리를 짓는 포지션이다. 이에 경기 내에서 발생하는 궂은일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미드필더, 윙어든 다른 선수들이 전달한 패스를 골로 돌려놓는 고결한 포지션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카디스의 소브리노는 다르다. 카디스에서의 소브리노는 한 마디로 말해 궂은일 머신이다. 카디스는 4-4-2 포메이션을 주 포메이션으로 하는데 소브리노는 투톱 중 일원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소브리노는 성실히 뛰며 압박을 가하고, 공을 다른 동료들에게 전달한다. 연계 플레이, 홀드 업 플레이 등 궂은 일을 주저 하지 않는다. 

또 소브리노는 카디스의 서브 포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4-3-3 포메이션에서는 메짤라(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맡는다. 역할면에서는 공격수 위치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 성실히 움직이며 궂은일을 해주고, 이를 통해 팀을 돕는다. 

올 시즌 카디스는 알바로 네그레도-앙토니 로사노로 이어지는 투톱에 많은 의존을 했던 팀이다. 로사노가 코로나19 이후 폼이 떨어지면서 카디스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소브리노가 이 자리를 메워주는 동시에 궂은일로 팀 전체에 도움을 주면서 다시 반등할 수 있었다. 

이번 그라나다전에서도 소브리노의 활약이 빛났다. 소브리노는 경기장 전역을 누비며 팀을 도왔다.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까지 성공했다. 전반 38분 상대 골문 앞에서 루즈볼을 침착하게 차 넣었다. 소브리노의 골은 결승골이 됐고 카디스는 1-0 신승을 거뒀다. 카디스는 이날 승리로 승점 40점 고지를 밟으며 강등권과 10점 차로 사실상 잔류를 확정했다. 

1월 당시 세르베라 감독은 소브리노를 두고 “페르난도 토레스와 닮은 선수”라고 평한 바 있다. 물론 클래스는 그에게 미치지 못하고 다운그레이드 된 선수일지언정, 공격에 전념시켜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는 의미다. 

하지만 여러 상황상 카디스는 소브리노에게 마음 편히 공격만을 맡길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팀들보다 열세인 전력 탓에 더 많이 뛰어야 하고,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 소브리노가 이를 해주고 있다.

카디스 CF 알바로 세르베라 감독
카디스 CF 알바로 세르베라 감독

당연히 세르베라 감독의 애정이 제자에게 향할 수 밖에 없다. 같은 날 스페인 언론 <라 보스 데 카디스>에 따르면 세르베라 감독은 “소브리노는 다양한 위치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며 기여하고 있다. 현재의 행보가 이후 어느 팀에서 뛰든 그의 커리어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좀 더 바란다면 그 커리어를 카디스에서 밟았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공격수 소브리노가 묵묵히 궂은일을 맡으며 팀에 기여하고 있다. 그것이 언제나 최선을 다해왔던 소브리노라는 선수의 본성이다. 더불어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준 은사 세르베라를 향한 보답의 의미이기도 하다. 

사진=라리가 TV, 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라리가 사무국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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