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7승 1패 견인’ 라치오 코레아가 일으키는 태풍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7승 1패 견인’ 라치오 코레아가 일으키는 태풍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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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라치오 공격수 호아킨 코레아
SS 라치오 공격수 호아킨 코레아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포로 로마노 유적지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71번째 이야기: ‘7승 1패 견인’ 라치오 코레아가 일으키는 태풍

호아킨 코레아(26)가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SS 라치오는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치오주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4라운드 제노아 CFC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라치오는 리그 2연승에 성공했고 제노아는 리그 2연승에 실패했다.

라치오가 미친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제노아전 승리를 포함 최근 8경기 7승 1패의 호성적이다. 라치오는 3일 현재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4위 AC 밀란과 승점 5점 차다. 아직 치르지 않은 경기를 잡는다고 가정했을 때 승점 2점 차. 4위까지 가능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진출권 획득도 꿈은 아니다. 해당 8경기 중 첫 경기였던 3월 12일 FC 크로토네와의 경기 킥오프 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변화다.

라치오가 엄청난 성적으로 치고 나오면서 4위권 경쟁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2위 아탈란타 BC, 3위 유벤투스 FC도 밀란과 승점이 같은 상황이다. 5위 SSC 나폴리는 역시나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라치오와 승점 3점 차가 난다. 2위부터 6위인 아탈란타, 유벤투스, 밀란, 나폴리, 라치오가 3장의 UCL 티켓을 두고 싸우는 모양새가 됐다. 그야말로 라치오가 만들어낸 순위싸움 태풍이다. 

물론 해당 기간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시모네 인자기 감독을 필두로 치로 임모빌레,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루이스 알베르토,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페페 레이나 등 라치오 선수단이 고르게 활약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하지만 역시나 그 중심인 태풍의 눈은 공격수 코레아였다. 

코레아는 라치오가 7승 1패를 달리는 동안 경고 누적 징계로 엘라스 베로나전 결장을 한 것을 빼고 7경기(6선발, 1교체)에 나섰다. 그 7경기서 5골 2어시스트를 쓸어담았다. 특히 최근 2경기서는 4골을 폭발시키는 중이다.

코레아는 1994년생의 아르헨티나 공격수다. 일찍부터 주목받았던 그는 에스투디안테스 데 라플라타, UC 삼프도리아, 세비야 FC 등을 거쳤으나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지난 2018년 합류한 라치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현재 코레아는 확실히 절정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코레아는 188cm의 비교적 큰 키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큰 키에도 몸이 둔하지 않고 날래다. 특유의 드리블과 스피드가 돋보인다. 골문 앞 마무리에서 결함을 보인 적도 있었으나 현재는 완전히 달라졌다. 득점 기계 그 자체다.

이번 제노아전에서도 코레아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29분 코레아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상대 수비수 이반 라도바노비치를 압박했다. 라도바노비치가 허둥지둥하며 찬 공이 코레아를 맞고 들어갔다. 

코레아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10분 루이스 알베르토가 상대 박스 왼쪽의 코레아에게 패스했다. 코레아가 이를 잡은 뒤 중앙으로 드리블 후 슈팅으로 득점했다. 멀티골. 코레아의 활약에 라치오는 제노아의 후반 대추격을 뿌리치고 4-3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코레아가 이날 득점에서만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었다. 연계, 드리블, 돌파 등 다양한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약했다. 이에 같은 날 사무국은 세리에 A 경기 보고서에 코레아를 이날의 라치오 키 플레이어로 적기도 했다. 

또 놀라웠던 것 중 하나는 코레아의 스프린트였다. 코레아는 평균 31.57km의 스프린트 속도를 보였다. 선수들은 경기를 소화하며 조깅하거나, 뛰거나, 전속력으로 질주(스프린트)를 한다. 코레아는 이 스프린트 면에서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는 31.57km를 보인 것이다. 최고 기록 한 번이 아닌 평균 기록이라 더 값지다. 

공격수의 스프린트는 수비 시에는 압박, 공격 시에는 침투 등에 큰 영향을 끼친다. 코레아가 압박, 침투 등에 크게 기여했다는 합리적인 추록이 가능하다. 그가 가시적인 득점력 외에도 얼마나 팀에 공헌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성실하고 빠른데다 결정력까지 향상됐으니 막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다. 

태풍은 멀리 어떤 사물이 있다고 가정할 때, 이를 삼키거나 혹은 이를 비껴간다. 세리에 A에 배정된 UCL행 티켓을 삼키려는 코레아발 태풍의 진로는 어떻게 될까. 목적대로 UCL행 티켓을 삼킬까 아니면 이를 비껴가며 소멸될까. 우리가 기상 캐스터는 아니지만 코레아발 태풍을 주시해야 한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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