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부산)=박승환 기자]
"실력이 된다면 기꺼이 나가겠다"
SSG 랜더스 추신수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 참가 의사와 함께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병역특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추신수는 "많은 분들이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을 받은 뒤 국가대표에 참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야기가 많은데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다. 국가대표를 거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국가대표로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몸 상태를 비롯한 구단과의 이해관계 등이 얽혀있었다. 추신수는 "몸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WBC도 나가봤다. 나와 소속 구단, 대표팀 모두가 힘들더라"며 "몸이 100%가 아니고,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안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열릴 개최될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정이 1년 연기됐다. 여전히 전 세계가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이날 IOC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연임을 결정했고, 올여름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뜻을 확실히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25일 입국 때와 같이 도쿄올림픽 출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김인식, 김경문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에 왔을 때 김경문 감독님께 먼저 전화를 드리려고 했는데, 전화를 주셨다. 감독님께 '실력이 된다면 뽑아주십시오'라고 했다.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단 실력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추신수는 입국 당시 인터뷰와 동일하게 실력과 성적을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는 잘하고 실력이 돼야 한다. 추신수라는 이름으로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실력이 된다면 기꺼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은 다나카 마사히로와 스즈키 세이야 등이 포함된 1차 로스터 185명을 일본 올림픽 위원회에 제출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도 조만간 1차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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