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예비 FA' 한현희가 180이닝·16승을 목표로 삼았다.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2년 넥센(現 키움)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한현희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첫 FA 자격을 얻는다. 등번호도 한창 좋은 성적을 거둘 때 사용했던 63번으로 바꿨다. 3년 만에 다시 투수 조장을 맡는다. 여러 가지로 동기부여가 확실한 해다.
한현희는 지난해 팀 5선발로 25경기에 등판해 135⅔이닝 동안 7승 9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선발진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했을 때 에릭 요키시와 함께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한현희는 4일 "지난해 내가 생각해도 몸을 잘 만들었다. 하지만 개막이 늦어지면서 나태해졌던 것 같다. 후반기에는 무릎과 골반 등 하체가 아파서 안 좋은 시즌을 보냈다. 쓸데없는 책임감이었지만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현희는 반복되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2020시즌이 끝난 뒤 일주일의 짧은 휴식기만 갖고 곧바로 운동을 재개했다. 또한 비시즌 필라테스와 스트레칭, 고관절 운동을 하며 몸 관리에 힘썼다.
홍원기 감독은 3~5선발 투수를 경쟁을 통해 선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부담이 뒤따를 수 있지만 경쟁을 반겼다. 한현희는 "경쟁은 오히려 좋다. 확실한 자리가 있는 것보다 내가 잘하면 3선발로 갈 수도 있다. 떨어진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3~4선발이 목표고 그만큼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현희는 시즌에 대한 목표보다 일주일 혹은 한 달 비교적 짧은 목표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그는 "이번 시즌은 특히 중요한 해다. 마음가짐이 틀리다"라며 "욕심일 수 있지만, 180이닝에 16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며 2021시즌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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