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이 중국에 패하면서 동아시안컵 2패 기록과 함께 대회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7월 24일 오후 5시 15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치러진 ‘EAFF 동아시안 컵 2013’ 대한민국과 중국과의 경기에서 홈팀 대한민국은 중국에 1대2 석패를 당했다.

경기는 중국이 먼저 주도권을 잡아 갔다. 전반 초반 왕 리시의 득점으로 끌려갔지만, 김나래가 벼락같은 중거리 캐논 슛으로 동점골에 성공하며 1대1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리 잉에게 실점을 하면서 다시 리드를 뺏겼고 결국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안방에서 중국에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대한민국은 추가골 실점 이후 잦은 패스미스, 무거운 움직임으로 중국에 주도권을 넘겨줬다. 게다가 중국의 압박 플레이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패배 속에서도 군계일학처럼 빛난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는 단연 벼락같은 중거리 캐논 슛으로 동점골을 선사한 김나래다.

김나래는 전반 9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 분위기 상승에 일조했다. 더불어 경기 도중 중거리 슛을 자주 선보이면서 중국의 왕 페이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중원에서 전방으로 패스를 연결해주는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도 톡톡히 수행했다.

지난 2010년 U-20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김나래는 프리킥 골을 작렬했다. 정확한 킥력을 가지고 있는 김나래는 프리키커로 한국의 세트피스 시발점 역할도 수행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은 “김나래 선수가 팀 내에서 골키퍼 다음으로 킥 력이 좋은 선수이다. 뛰어난 킥력과 더불어 중원에 힘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번경기에서 원했던 대로 해준 것 같다”라고 언급하면서 김나래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나래는 예고된 스타다. ‘U-20월드컵’에서 지소연과 함께 골든 볼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하면서 오래 전부터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올해 WK리그에서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소속으로 현재 15경기 출전에 5골 3도움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고, 올스타전에서는 MVP를 차지하면서 성장세가 뚜렷하다.

패배 속에서도 빛난 김나래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김나래가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여자 축구의 간판스타로 자리 잡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뉴시스]

반진혁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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