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이탈리아 원정 경기를 앞둔 터키 여자배구클럽팀이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캡틴’ 김연경(32)이 소속된 터키 엑자시바시와 페네르바체는 오는 3월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8강 홈&어웨이 경기로 인해 나란히 이탈리아 원정길에 오른다.
먼저 엑자시바시는 3월 4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사비노 델 베네 스칸디치(이탈리아)와 8강 1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3월 11일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의 2차전이 예정돼있다.
페네르바체는 3월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고르 고르곤졸라 노바라(이탈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후 3월 11일에는 이탈리아 노바라 원정 경기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앞두고 터키 매체 ‘휴리에트’에 따르면 “두 터키 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CEV에 경기 연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CEV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이탈리아 보건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이 문제에 대해 가능한 빨리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경기 연기 또는 다른 국가에서의 경기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 대회 경기가 열리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주와 중부 토스카나 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배구리그도 중단된 상황이다.
엑자시바시 관계자는 “경기가 열리는 곳은 위험 지역이다. 현 상황에서 이탈리아에 가고 싶지도 않고, 그들이 여기에 오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준결승과 파이널까지 충분한 기간이 있다. 그래서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고 했다.
이 대회 4강전은 3월 24일부터 4월 9일 내에 열리고, 결승전은 5월 16일로 예정돼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이탈리아 경기를 미루자는 뜻을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복근 부상으로 국내 재활을 진행했던 김연경은 20일 터키로 출국했다. 당시 김연경은 "복근 상태는 많이 회복이 됐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복귀까지는 2~3주 걸릴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C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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