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재호 기자]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팬들이 궁금해하던 각종 소문과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올해도 잘 될 거야 아마두’ 특집으로 김희철, 페이커, 김소현, 정샘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희철은 페이커 때문에 방송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케줄이 안 맞아 그동안 출연을 거절해왔는데 오늘 크리스마스인데도 파티를 모두 취소하고 나왔다. 이유는 페이커"라며 "너무 떨린다. 게임하는 분들에게는 ‘리빙 레전드(살아있는 전설)’인 분"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스페셜 MC 도티도 "페이커 선수가 손흥민 방탄소년단과 함께 한국을 알린 3대장으로 꼽혔다"라고 말했다.
페이커는 ‘중국에서 100억대 연봉을 제안하고 북미에서도 백지 수표를 제안했다’는 소문에 대해 "실제로 계약서를 본 적은 없지만 나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 구단과 계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타지 생활이 불편한 것도 있지만 금액을 떠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게 나에게 맞다고 생각했다. 잘하는 선수도 많고 경쟁력 있는 한국에서 하는 게 재밌다"라고 밝혔다. 김희철은 "페이커는 경기 비용을 빼고도 광고 수입 등 그 외 매출액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커는 ‘연봉 50억원설’에 대해 "계약상 연봉은 공개할 수 없다. 그런 소문이 있긴 하더라. 비밀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부모님과 돈을 관리해주는 친척과 나 말고는 내 연봉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라디오스타’ MC들은 지난해 롤드컵 우승 상금이 74억원이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희철은 "아까 50억원 이야기할 때 페이커가 약간 비웃었다. ‘왜 나를 그 정도로밖에 소개하지 않나’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페이커의 수입은 어마어마하지만 한 달 소비하는 액수는 20만원 정도였다. 페이커는 "평소에 돈을 잘 안 쓴다. 치약과 칫솔 없을 때 사는 정도"라며 "취미 활동도 없고 술도 안 마신다. 책을 읽긴 하지만 돈 쓸 일이 딱히 없다"고 전했다. 이어 "검소가 몸에 배서 선수 생활할 때는 안 쓰지만 은퇴하면 나를 위해 쓰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은퇴 후 어디에 돈을 쓰고 싶냐"는 질문에 페이커는 "기부하고 싶다"고 대답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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